제가 과대망상이면 좋겠는데 말이죠
오늘 퇴근해 와서 집청소를 하는데 제가 좋게 말하면 집중력이 좋은거고
나쁘게 말하면 시야가 좁아요
쉽게 말해서 관심없는 건 일체 제 눈에 안 들어온단 얘긴데
이 얘기가 비유가 되나 모르겠지만 오늘 문득 티비위를 봤는데요
쌩뚱맞게 종이컵이 있어요....커피를 마신 듯한 자국이 남은 종이컵이요
떡하니 티비위에 있는데
이게 왜 소름이 끼치냐면요
전 원래 커피를 잘 안 마셔요 그래서 집에 커피도 없구요
제가 일하는 곳에서 쓰는 종이컵이랑 무늬도 완전히 다르구요
그걸 보고 한참동안 곰곰히 생각을 해봤거든요
혹시나 내가 며칠전에 술 마시면서 그 식당에서 커피를 뽑아와서 마셨나?
근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이 없어요 아니 그런적이 없거든요
만날 집에 와서 혼자 간단히 소주 한 잔 아니면 맥주 마시는 정도고
일이 워낙 피곤해서 친구들이랑도 공휴일에 만나는 정도인 지라
평일엔 종이컵으로 커피 마실일이 없어요
게다가 집에서 마시는 거니까 종이컵 쓸일은 당연히!!!!!! 없구요
아 근데 이게 어떻게 된거죠???
왜 티비위에 커피를 마신 종이컵이 당당하게 있는거죠??????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도 종이컵 때문이라고 하면....안 오겠죠???
가족은 걱정할까봐 말도 못하겠고 이게 무슨 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