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나팔.............
....................? 그게 뭐임? 먹는거임?
대대장 주제에 새벽에 출근하여 나를 이른 시간에 깨우는 센스쟁이.
출근 시켜주면 다시 자기도 애매한 시간임.
남은 시간동안 불침번들이랑 줄 담배 시작하고...
아침 점호.................? 도수체조...............?
.......................? 그게 뭐임? 먹는거임?
밥이 나오면 빨리 처묵하고 지형 정찰을 위해 부대를 떠나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것이 하루를 시작하는 첫 번째 임무.
빨리 밥을 먹기 때문에 반찬 한 두개 정도는 꼭 아직 안 나옴.
어쩔 땐... 맨 밥만 먹을 때도 있음.
군데리나 나오는 날은 빵이랑 우유 두 개를 차에 싣고 대대장이 차에서 내리면 우걱우걱 씹어 넣음...
정말 미치는 줄 알았음...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라는 자괴감이 정말... 안 겪어본 사람은 모름.
어떤 날은 나도 모르게 눈물 한 줄기가 흐르는 거임. 뭐 이건 이등병 때였으니까...
........솔직히 지형 정찰 4시간 돌고 오면 대대장 퇴근 시간까지는 하는게 없었음.
그래서 놀아도 된다고?
천만의 말씀.
망할 수송대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 오후 3시에 우리 부대 들름.
세차 안 돼 있으면 휴가고 뭐고 다 날라가는 거임.
.....생리 터진 날에는 OVM공구며 소화기며 쟈키라던가 삼각대 등등 리스트 가져와서 하나씩 체크하고 감.
녹슨게 보여도 휴가를 인질삼아서 옘병을 떨고 감.
그래서 우리 운전병들은 항상 건빵주머니에 WD를 넣고 다녔음. 양쪽으로-_-;;;
아무튼 지형정찰 끝나면 한 시 정도 되는데,
여기 부대 간부들은 점심을 꼭 부대 앞의 음식집에서 처먹음. 부대 밥을 절대 안 먹는 거임...
이거 이거... 듣기로는 신고감이라던데, 이등병때는 무서워서 신고 못했고 병장때는 귀찮아서 신고 안했음.
간부들이 꼭 사단장이라던가 연대장 오면
"부대에서 밥 잘 먹고있고 취사병들이 밥을 아주 맛있게 해서 기특합니다." 라고 구라침.
군대라는게 참 불신을 키워주는 곳이었음.
아무튼 자꾸 말이 옆으로 세는데... 본론으로 가서
한 시가 되면 ...? 취사장에 밥이 남아있을리가 있음? 슈박 슈비ㅣ버ㅏㄹ이ㅏㅇ널???????!!!!!!!!!!!!!!!
시뷪이린ㅇ린이링ㄴㄹ!!!!!!!!!!!!!
!!!!!!!!!!!!!!!!!아 그때만 생각하면 욕나옴 진짜로........
그때는 진짜 하소연 할 곳도 없고.... 간부들은 다 대대장 똥꼬 빨려고 내 고민은 들은 채 만 채고...
(대대장이 능력이 쩔어서 진짜 사단장도 눈독들이는 인간이었음. 간부들이 지들도 함께하자고 맨날 똥꼬 빰.)
'내가 유서 쓰고 자살하면 이 새끼들이 다 육교를 갈까? 내가 부대 함 살려 봐?'
라는 멍청한 생각도 해보고.
그래서 점심은 항상 px에서 빵과 음료수로 떼우고...
남들 다 오침할 때 (다른 운전병들도 세차 끝내고 오침할 때)
나는 이제 세차를 시작 함.
비오는 날은 슈발 차가 난리나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송대장 이녀석은 흙받이까지 보는 인간임.
진짜 열받는 날엔 세차 도와주겠다고 오는 선임한테도 대드는 정도임. (진심 화풀이 해서 죄송함.)
아 쓸거 많은데 나가봐야 돼서 여기까지...
결론은 1호차 운전병이라고 다 좋은게 아님.... 환상 갖고 있는 고딩들 잘 생각해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