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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셋 아빠입니다.
게시물ID : baby_5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은날^^
추천 : 11
조회수 : 1718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5/02/04 20:48:12
오늘 베스트글을 보니 자기 아이가 이쁘지 않다라는 글이 보이더라구요.

안타까운 마음에 글 써봅니다.



저는 현재 6살, 3살, 2살 세 아들의 아빠입니다. 

엄하신 아버지로부터 키워진 탓인지 아버지와의 친밀한 기억은 거의 없고 지금도 부모님댁 가면 간단한 회사 얘기나 아이얘기 외에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결혼하고 나서 애 낳기 전까지도 아이들이 이쁘고 좋다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습니다.


중학교때 사촌동생이 태어나 저희집에서 이모가 산후조리도 하고 초딩전까지 자주 놀러온적이 있는데 그다지 이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오히려 제 침대에서 뛰어놀고 침흘리고 심지어 토하고 ㅜㅜ


그러니 제가 그애를 좋아할리도 없고 그걸 아는지 저에게 친근하게 다가오지도 않은...

아이는 저에게 그냥 귀찮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어요.


그런 제가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에게 늘 얘기했던 얘기가 

'나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도 좋지 않아 좋은 아빠가 될 자신도 없다'

그때 마다 아내는

'내 아이는 다를거야. 걱정하지마.'

이러면서 저를 다독여주곤 했습니다. 


그렇게 첫째가 임신이 되어 뱃속에서 무럭무럭 커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자식이 생긴다는것에 대한 기쁨도 있었지만 감정적인 느낌은 아직 없었습니다.

근데 아내가 임신되고 나서 저에게 2가지 숙제(?)내주더군요.


1. 매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것

2. 매일 아이에게 기도해 줄것. (종교적인 논란을 떠나 아이를 위한 축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내말을 잘 듣는 저였기에 매일 2가지 숙제를 빠짐없이 했죠.



드디어 10개월.

드디어 제 손에 아이를 안고 바라봤을때 그토록 오랬동안 기도하고 축복해온 아이라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이 자그마한 아이가 태어난게 신기하기도 했고 제가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도 대견스러웠구요.


하지만 그게 아이를 좋아하는거랑은 다릅니다.

아직은 그냥 아빠의 의무감 같은느낌.


그런데 아내가 저에게 책을 선물해 주더군요


'아들은 아빠가 키워라!'         <-- 진짜 책 제목이 이럽니다. ㅋㅋㅋ

'아버지 파워'

책명을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아내의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책입니다.


별로 만화책외에는 책 안읽는데 시키면 또 읽습니다. 두번 정독하라 해서 정독했습니다.

요지는 매우 간단합니다.

아들은 아버지와의 육체적 놀이속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아버지와의 애착이 형성 된다고...


그래서 책 내용대로 시간날때마다 열심이 육체적 놀이를 했습니다.

갓난아이때는 울면 바로 안아주고 기어다닐때면 누워서 비행기 놀이 해주고

좀 걸어다닐때면 열심히 손잡고 걸어다니고

뛰어다닐때가 되면 같이 뛰어다니며 체력을 방전시켜주곤 했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집에 일찍 퇴근하는 날이나 주말에는 꼭 제가 목욕시켜줍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생깁니다.


아이가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첫 시작은 내 새끼라는 의무감에 의해 부모의 역할을 했었는데

어느순간 아이와 놀고 있는 제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라는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태어난 둘째.

그리고 셋째.


모두 모두 너무나 이쁘고 아름답고 귀여운 제 아들들이랍니다.


남들은 아들셋이라 목매달이라 놀리는데.

전 그냥 아들 바보입니다.

너무 제 아들들이 이쁩니다.



이렇게 제가 변하게 된 이유...  혹시 눈치 채셨나요?



1. 바로 아이와의 접점을 많이 가진것!

2. 그리고 그런 접점을 갖도록 만든 아내의 전략(!)



혹시 아내분들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성향의 신랑을 두셨다면 한번 아이를 사랑하는 아빠 만들기(?)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해 보세요.

남자들을 시키면 궁시렁 거리면서도 잘 하잖아요. 분명 변할거라 믿습니다. 



이상 아들셋 아빠였습니다. ^^


ps : 정말 남편은 아내하기 나름입니다.   (예전 최진실이 나왔던 cf 멘트였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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