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진보연대가 4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뭉치기로 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 나경채 노동당 대표,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오늘 우리는 진보정치의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길을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며 "진보 혁신과 결집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 3년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민생은 파탄됐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에서 나타나듯이 정부는 국민안전에 무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한 뒤 "무능과 야합으로 스스로 무너진 제1야당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라고 새정치민주연합도 비판했다. 이들은 ”진보정치 역시 분열과 침체로 국민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4일 정의당, 노동당, 국민모임, 노동진보연대가 뭉치기로 했다. (좌축부터) 김세균 국민모임 대표, 나경채 노동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 양경규 노동정치연대 대표(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들은 "불공정과 불평등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바꾸고, 일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기 위해서 지금 대한민국 정치는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우리는 정치를 바꾸어 세상을 바꾸는 담대한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창당시기에 대해선 "올해 안으로 더 크고 더 강력한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가시화 해낼 것"이라며 "각 단위별로 진보재편과 결집에 대한 책임 있는 논의를 거쳐 9월을 전후해 구체적 성과를 국민들께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 ▲공공보육.공공의료.공공교육 등 보편복지 확대 및 조세정의 실현 ▲노동자 경영참여제 도입과 재벌체제 개혁 등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실현 ▲핵발전소 단계적 폐지와 세월호 진상규명 등 안전사회 건설 ▲국민의 의사가 정확히 반영되는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확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 분단체제 극복과 평화체제 구축 등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국민모임에 합류했었던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4자 통합공동선언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가 지난 4월 재보궐선거(관악을) 낙선 이후 국민모임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자연스레 진보정당 통합 과정에서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전 의원은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정의당 내 과거 국민참여당 세력 등 내부에서 정 전 의원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면서 “진보 통합과정에도 걸림돌이 되기도 했는데 정 전 의원이 국민모임에서 이탈하면서 이번 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 전 의원 측이 참여계 측의 강한 반발을 부른 데는, 지난 재보궐선거 당시 정동영 후보 측 임종인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참여정부 시절)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에 대한 2번의 특별사면을 주도한 책임자가 모두 문재인 대표였다. 검찰 수사나 '성완종 특검'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문 대표도 조사대상자에 포함돼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참여정부를 공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후 파문이 일자 임 대변인은 ”문 대표 관련 의혹이 시중에 나돌길래 기자들에게 정리해서 보내준 것이다. 공식입장을 낸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반발을 가라앉히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장관 등 요직을 역임하고, 대선후보까지 지냈던 정 전 의원이 참여정부의 실정론을 거듭 제기하는 등,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동영 전 장관은 국민모임 발기인이니 함께 하실지 여부는 국민모임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