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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도 여행가셨겠다 혼자서 술빨고있는데 이상한 전화가 ㅡㅡ;
게시물ID : soju_29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헌병MP
추천 : 1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3 13:54:46
...
 
부모님도 여행가시고(절 버리고) 집에 혼자있겠다..
 
컴퓨터엔 별로 손이 안가겠다..
 
그래서! 혼자 술을 홀짝이며 마시고있는데
 
제가 사는 지역 번호로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뭐지? 하면서 받아보니..
 
안녕하세요 XXX고객님 맞으시죠? 여기는 XX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
 
??????????
 
모델하우스???? 집보기엔 저는 너무 어린나이고..
 
그런데 접근한적도 없는 제게 이런 전화가 온게 너무 이해가 안됐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제 정보가 그런데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수상했던 저는 전화를 거신분(저희 어머니와 연세가 비슷한듯한 아주머니 목소리였습니다)께 다짜고짜 따졌습니다.
 
'저기요 제 번호 어떻게 아신거죠?'
 
'네?'
 
'제 번호 어떻게 아셨냐구요 이름도 알고계시는데 어떻게 제 정보를 구하셨죠?'
(좀 싸가지없게 말했습니다. 제 개인정보가 듣도보도 못한곳에 들어갔다는것이 너무 화가났습니다)
 
'저.. 그게 저희쪽에 번호가 있어서 연락드린건데..'
 
'아니, 그러니까 그 정보가 어디서 났냐구요'
 
'고객님이 번호를 적어두셨어요'(당황함.)
 
'누가요?'
 
'이곳에 방문하실때...' (말 끊고)
 
'저는요 아직 20대 초반 학생이고요 집을 살 자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런데 갈 이유가 없는데 어떻게 제 정보를 구하셨냐고요'
 
'부모님이 아닐까 싶은데.. 저도 직원이라 자세한건 몰라요..'
 
.. 뭔가 이상했습니다. 저희집이 최근에 이사를 하긴 했지만 이미 2개월이 지난뒤라 이제서야 이런 전화가 온다는게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좀더 찔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럼 더 높은분 바꿔주세요.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네요'
 
'그럼 제가 다시 알아보고 전화를 드릴게요. 죄송합니다'
 
뭔가 짐작이 가던 저는 -_- 그냥 수긍을 해보고.. 일단 부모님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저도 따로 부모님한테 알아볼게요'
 
'네 알겠습니다.'
 
이상태로 바로 끊고, 이상한 기분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버지! 제 번호 XX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적었어요?'
 
'몰라'
....
쿨한답변이 왔습니다
 
'니 엄마가 했으니까 기다려봐 바꿔줄게'
 
'네'
 
곧.. 바뀌고..
 
'XX아 왜?'
 
'엄니! 제 번호 XX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적었어요?'
 
'응 적었어'
 
.......
 
네.. 그랬습니다..
 
범인은 어머니셨습니다
 
'아 왜 내 번호를 적어요'
 
'어우 전에 집살때 도움 많이줘서 실적좀 올려준다고 적었지'
 
ㅡㅡ... 화납니다
아 어머니.. 어머니는 개인정보 보호에 너무 둔감하세요.. 오지랖이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을 다 뒤덮으실분이에요
 
'아 ! 저 거기서 전화와서 내 정보 어떻게 알았냐고 고소할 기세로 따졌단말이에요'
 
'아 진짜? 엄마가 말안해서 그런거야?'
 
'네 -_-'
 
'엄마가 미안해 ~ 미리 말해줄걸 ㅎㅎㅎㅎ'
(어머니는 전화 내내 웃고 계셨습니다. 하하하하하호호호)
 
'.. 에휴.. 됐어요;; 알쓰니 재밌게 놀다와요;'
(실제로 이런 대화는 아니었지만 이런 느낌의 대화였습니다)
 
'알았다~ 아들도 밥 잘 챙겨먹고 있어'
 
'네 -_-'
 
..
 
... 이렇게 된일이었습니다..
 
..
 
고소할 기세로 따졌던 저는..
....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채 -_-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XX아파트 모델하우스입니다'
네.. 그분입니다 저한테 전화를 거셨던분께서 다시 받으셨습니다.
 
'저.. 아까 저한테 전화 주셨던분 맞으시죠?'
 
'네'
 
'..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께서 적으셨다고 하네요'
 
'아니에요 ㅋㅋㅋㅋ 괜찮아요'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고객을 대하는 입장인분인지라 화나도 화를 못내실거라 생각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고객님 이런일도 있을수도 있죠 ㅎㅎ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네요'
 
 
'으음; 죄송해요 장사 잘되길 바랄게요'
 
'네 고객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이런식으로 어색한 대화가 지난 뒤 ..
 
아오!!
 
민망함과 정보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분노?
 
.. 분노까지라 하긴 뭐하지만 난감하네요
 
여러 알수없는 감정들이 복잡하게 섞인 상태로
 
한잔 더 빨고있습니다
 
하하하
 
젠장
 
...
 
제 인생 23년 처음으로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가 되시는 분께 화를냈습니다..
 
허;;..
 
....
 
죄송해요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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