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든 생각인데... 
그 싸잡아 욕하기. 묶어 욕하기. 
거기에 너무 몇 몇 사람들 입장이 담겨 있다고 생각 안하시는지.. 
저도 뭐 그냥 저냥 넘어가던 중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섬뜩해서요. 
진지하게 그냥 여쭙고 싶습니다. 

오유 리플들 찬찬히 보면요...

한 초중고딩이 잘못했다 - 하긴 요즘 애놈들 제정신인가요.
한 대딩이 잘못했다 - 그 대학 자체가 쓰레기죠. 
한 유학생이 잘못했다. - 사실 유학간 애들이 다 그렇죠. 
한 남자가 잘못했다. - 그놈만 개새끼요. 
한 여자가 잘못했다. - 사실 한국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죠.
한 오유인이 잘못했다. - 그놈만 개새끼요. 
한 디씨인이 잘못했다. - 사실 디씨놈들이 다 그렇죠. 
한 민주당의원이 잘못했다. - 국회의원들 다 개새끼죠. 우리나라 정치체계가 문제가 심각하죠. 
한 한나라당의원이 잘못했다. - 사실 한나라당이 원래 그렇죠. 

오해하지 마세요. 저 요즘 떠도는 일베종자도 아니고 
저도 남자에 유학중인 공대생에 좌향인데 
오유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많았잖아요. 
좌편향에 남초사이트에 (마초 아닙니다) 어쩌구저쩌구 
예전에는 뭐래 어디서 와서 씨부리나 하고 기분나쁘게 넘어갔는데 
며칠전에 정신 번뜩 들어 다시 찬찬히 보니 
외부에서 보면 충분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솔직히 위의 예 든 것 중에 
애 하나 잘못했다고 대학교 통째로 싸잡아 상병신 만드는거라던지.

오유만의 일도 아니고 디씨나 웃대가 훨씬 심하지만 
(고대 의대 새끼들은 개객기라고 쳐도, 
예를들어 행정으로 제일 시끄러웠던 홍대요. 용역 문제 대처는 욕 처먹도 싸지만 
이도경 루저 사건같은 것은 그게 사실 홍대 전체가 쓰레기가 되던 문제던가요.
저도 그때 오유는 안하고 디씨에 있어서 합필갤에 올라오는 루저 믹스 같은거 들으면서
낄낄거리고 홍대새끼들 이거 썅년이네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창피합니다..
참고로 제가 180 넘거나 해서 화가 쉬 가라앉은 건 아닙니다. 저 171 ㅠㅠ)

문득 이게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건가, 
모두 선을 그어 분류해 놓고 쭉 모여 서서 각자 거기서 벗어나면 
서로의 집단에 돌던지는 행위가  도대체 언제부터 있었던건가 싶더라구요. 
조선시대 붕당정치때부터...?

며칠 동안 오유에서 가장 무서웠던게 
막 같이 몰려서 까 놓고, 아니라고 밝혀지면 사과하고 멈춰야 되는데 
" 이건 아니지만 사실 대부분이 그렇죠. " 
이런 식의 리플이 또 달리고 어떻게든 깔 바닥이 만들어지고 또 거기 메달이 주루룩 달리는데 
도대체 이게 봉하마을 아방궁이요. 아니라면 사과요 ㅇㅇ. 라던 그 좇병신새끼랑 
다를게 뭔가 싶더라구요. 

언제부터 이렇게 가르고 싸잡아서 욕하게 됐죠. 
이게 지금 저희 스스로를 판단하고 판결내리는 괜찮은 잣댄가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무슨 넋두리가 이리 길어졌는지...정말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