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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빌어먹을 고고학을 해서 먹고살 수 있을지가 걱정이다..
게시물ID : humorbest_5962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nes2nd
추천 : 114
조회수 : 6323회
댓글수 : 3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28 17:41:3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28 02:43:19

...난 고고학 전공으로 대학나오고..석사나오고(아직 수료지만)...그쪽 발굴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뭐...그럭저럭 대학 졸업하고 정규직으로는 4년차네...


...근데..요즘들어 진짜..내가 이짓을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된다...


4년차..연봉 2400정도...뗄거 다 떼고 한달에 197만원 받는다..


많이받는거같은 사람도 있겠지만...이 일이란게 이정도받고서 해선 본전도 안되는거야..


시발...다들 나오는 대학원 나와야되니 그것도 돈이고..날 추운데 일할려면 피복비만해도


허벌나게 나와...남들은 시발 돈도 얼마 못버는게 옷은 좋은거 입는다고 하는데..


니들도 영하 15도 이런데 현장나가봐...살아야할꺼아냐...


그래..그럭저럭..살았어...연봉 1800에서 4년만에 600오른거니까 나쁘진 않은데..


여기서부터 벽이야..더 안올라......위에 자리가 없어...


그렇다고 일이 편해지냐고? 그런것도 아냐....


나 정규직되기전 5년전에 존나 땀빼가며 알바할때..내가 몇년 지나면 이렇게 알바들 데리고


간지나게 일하고 있겠지?..이랬어..


근데..5년 지났는데...시발 내가 막내야.....


미린 리명박동무가 4대강 한방에 해먹는다고 문화재조사 원킬로 날리고...LH랑 건설사들


부도에 부채비율 높아지면서 대규묘 건설계획 다 캔슬나고...


회사에선 새로 사람뽑을 여력 없다고....씨발 진짜...나이 30인데 막내야...


그래..내 아래로 사람이 들어오긴 했지...내 사수 친구에 나보다 나이도 몇살 많으니 있으나 마나...


..그래.여기까진 그렇다 쳐...나 혼자사는데 저정도면 살만하지...


근데..존나 웃긴게...나 결혼도 했다....애도 하나 있어...이제 5개월인데...귀여워..나 안닮아서..다행히...


....요즘 애 재롱보면서 사는데....정신승리는 정신승리고....실제 살아가는데 돈이 없으니.....


그나마 회사가 경기도 끝에 있어서...24평 아파트 전세를 옆동네인 수원 원룸전세가에 들어왔어..


근데..난방이 LPG네?....존나 춥게살았는데 가스비가 11만원...


이유식한다고 고기도 사고..생선도 사고..그릇도 사고...


...이번달 재정이..딱 30만원 마이너스더라.....너무 힘들어서 마이너스통장이라도 하나 만들어볼까 했는데


안된데...시발..뭘 그렇게 많이 따지는지...차산다고 케피탈쓴거때문에 안된데 ㅋㅋ


.....ㅋㅋ





뭐 얘기가 좀 새긴 했는데.....시발..진짜....너무하는거 아니냐?

건설사 색기들은 맨날 인센에 연봉도 우리 두배고...


우리라고 니네만큼 학력 안되고 그러는줄 알아? 우리 업계가 대략 2만명 안되는데...


절반넘게 석사에 그중 20%는 박사야...고고학과는 아무대학이나 있는줄 아냐,,,


...시발 그래도 갑이라고 선공사하게 발굴 빨리해달라고 징징대면 사수랑 혹한에 나가서


몸 삭아가면서 처리해주고....들어와서는 보고서쓴다고 존나 팀장한테 갈굼당하고...


야..솔직히 우리동네에 공장이 많아서...전단지도 그렇고...정보가 많은데..


반도체공장 나가는 3교대 애들도 나보다 많이받더라....


...미친...나도 발 담그고나서야 느낀건데.....이쪽은 씨발 충성심 없으면 일이 안되...


돈은 존나 쥐꼬리만큼주고...그나마도 판이 쫍아서 미움받으면 그만둬야하고..


그러지 않을려면 존나 어려운 환경에도 입 다물어야하고...


배운게 이것뿐이라 나이 서른에 처자식 딸려서 어디 갈수도 없어..


정치인색기들은 역사가 중요하니 뭐니하면서 우리쪽 법안은 존나 일하기 힘들게 퇴보시키고..


그러면서 국민님들은 동북공정이 어쩌니...


...시발 연구만해선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그렇다고 내가 연구를 하는건 아니지만..)


여튼.....요즘들어..회의가 느껴진다...예전엔 내가 그래도 역사계열로 일하고..흔치않은 고고학 한다고


존나 부심 쩔어서 그거 원동력으로 일했는데..이젠 내가 뭘하는지도 모르겠다...


맨날 투잡할꺼리나 찾는데 그나마도 요즘은 다 사대보험때문에 이름올라간다고 안써줘 ㅋㅋ


미친..진짜..지금이라도 3교대 공장 들어갈까.....역사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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