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번호따임ㅋㅋㅋ
저녁? 오후? 여튼 좀 깜깜할 때 잠시 친구네 놀러가는데 친구가 떡볶이를 사오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떡볶이를 사러갔음
동네에 되게 맛있는 포장마차가 있거든, 그래서 갔는데 옆에 있던 여고생 둘이 자꾸 쑥덕쑥덕 거리는거야ㅋㅋㅋ
그래서 아, 지금 내 몰골이 진짜 추하구나 이런 생각만했어
그때 나 커다란 점퍼에 츄리닝 바지입고 모자위에 후드를 또 쓰고 꼬질꼬질한 하이탑 신고 있었거든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몰골이 참ㅋㅋㅋ
그래서 쪽팔려서 얼른 가야겠다, 이 생각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고생들이 말을 거는 거야 목소리 아직도 기억해 되게 애 같은 목소리였는데
여튼 첨에 저기요, 부르더니 몇살이냐고 물어보는거. 그래서 당황해서 19살이요, 했어. 당황해서 목소리도 겁나 이상하게 나왔어ㅜㅜ
쪽팔려하고 있는데 애들이 어~ 오빠네 이러는거야ㅋㅋㅋ 내가 낯도 많이 가리고 숫기도 없어서 암말도 못하고 있었더니 여자애들이 핸드폰을 내밀드라? 그러더니 오빠 번호 좀 주세요 이러는거야.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엄청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받았어,,,,
받았는데 안 줄수가 없잖아 근데 또 내 번호 주기는 싫고,, 어찌해야되지 이러다가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떠오른 번호를 눌러줬어.
여자애가 가면서 오빠 나 ㅅㅇ고 1학년 ㅇㅇㅇ이야 문자할게 라고 하면서 가버렸어.
번호 따여본적은 첨이라 진짜 어찌 할줄을 몰랐는데,,,, 그 여자애들한테 정말 미안하네
근데 담에 혹시라도 만나면 말해주고싶어
얘들아, 나 오빠가 아니라 언니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어딜봐서 남자로 봤지ㅜㅜ 여자치곤 큰편이지만 막 큰것도 아닌데ㅜㅜㅜㅜㅜㅜ 내 가슴은 점퍼에 가려져 보이지도 않았구나 그랬구나
그리고 그날 저녁에 친구한테 폭풍 전화가 왔어. 어떤 ㅁㅊㄴ들이 전화해서 자꾸 오빠를 찾는다고. 미안해 친구야 내 잘못이야 너도 오유하는 거 알아
혹시 본다면 너의 넓은 아량으로 용서좀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