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중반을 지나는 시점에서 심경의 가장 큰 변화라면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거 숙련된 외톨이는 더이상 속지 않는다 는 대사가 있는데 사실 나이를 먹는건 모두 숙련된 외톨이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제가 아는 여동생이 있는데 일하면서 자신에게 잘해주는 선배가 있다고 하는데 바로 드는 생각이 못된놈이다 라는게 슬프고 나중에 조심하라 했지만 결국 애인이 있는 남자였고 여동생의 고맙단 말도 전혀 기쁘지 않네요 혹시 속아서 상처 받을 까봐 말해준거지만 제가 틀리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는데 항상 예상대로 되는게 더 슬프네요.
사실 속지 않는 간단한 방법은 서로의 가치를 저울질 해서 상대쪽이 크다면 그건 다른 목적이 있다는 점 그리고 타인이 이유없이 자신을 잘 대해줄리 없다는 점 이 두가지만 명심해도 속는 일이 적긴한데 더 심하게 발전하면 먼저 말건 사람 치고 저란 사람 자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없었네요
예전에 아는 여자애랑 대화한건데 "남자랑 여자랑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 "아 물론 될 수 있지 단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뭐야 그럼 나랑은 왜 잘지내냐?" "그 작은 가능성을 또 믿어보는거지" 지금 갑자기 이 대화가 떠오르는 이유는 모두 사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속이는 줄 알지만 그 때 제가 느꼈던 작은 가능성 처럼 일말의 희망 때문에 계속 부여 잡았구나 하고 스스로 납득 했기 때문인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