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과학동아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한눈에 봐도 씹덕인 이 친구는.... 일단 친해져버렸다.
하지만 애니 이야기가 끝나고 일반인 코스프레를 해야할 타이밍이 다가오자....
이 친구는 그런거 없었다.
그냥 100퍼센트 리얼 대놓고 덕질하는 대덕!
가령 예를들어보면...
내가 슬쩍 밀면
우아아아아아아ㅏ아아~ 허..허억!! 이라는 검청난 리액션과 함께 땀을 닦는 시늉을 할 정도로 진성 씹덕후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괜히 친구가 되었다는 생각들어 부끄러워서 밀쳐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친한 친구가 되었고.
3학년 때는 같은 반, 심지어 별로 노리지도 않았는데 대학교 같은 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서서히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씹덕후가 되어갔고.
(라기보다 일방적으로 흡수, 개조당해 씹덕후로 거듭남.)
성실한 이 친구는 과탑을, 나는 과탑의 노트를 배끼는 친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씹덕 대화를하며 밥을 먹던 우리는 TS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나라는 캐릭터는 애니로치면 하루히, 그녀석은 쿈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등학교때 화이트클럽이란 이상한 클럽 만들어 세콤뚫고 다닌 탓인지.
나는 바로 납득했다.
하지만 그 직후 이친구의 한마디.
그러니까 빨리 TS해서 나한테와.
............뭐?
말실수였길 기도한다.
아무튼.
이친구랑 나는 같이 일본 오덕여행도 다녀왔고 덕력이 깊어질 수록 우린 더 친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리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이녀석은 공군을 가게 되었다.
저번 크리스마스날.
이녀석은 저번 휴가때 미쳐 보지못한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싶어 마지막 12화를 못본것이 한이되어서
나를 크리스마스에 불렀고.
나는 무려 5일이란 시간동안 중2병 마지막화를 보지않고 버티다가.
노트북에 중2병이라도 사랑이하고싶어 12화를 담고 면회를갔다.
면회실에는
크리스마스라고 오랜만에 만난 진성 커플들이 물고빨고를 반복하고있었고
그 속에서 우리들은 중2병이라도 사링이 하고싶어 마지막화를 낄껄 거리면서 보았다.
그리고 난 이 녀석과 같은 수업을 듣기 위해 1년 휴학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