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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게시물ID : today_59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8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23 22:48:01

혼자만의 시간이
오전이라서 불행인가 다행인가.
감정적인 글은 밤에 임시저장했다가
다음날 아침 읽어보랬다.
(굳이 감정적 글 뿐 아니라
객관적 글쓰기 또는 소설을 쓸 때도.)
물론 아침에 읽은 그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잠깐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 사람 덕분에
아마 이 글도 임시저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또 덕분에 글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분명 이 글은 마무리 되지 않고
갑작스럽게 끝날 것이기 때문에.
글을 쓸 때 중간 감정이 끊기면 글도 끊어진다.

나는 전적으로 혼자가 좋다.



결국 이 글 쓰는 중간에 한바탕 했다.
그게 얼마나 사람 숨 막히게 하는지
본인은 절대 모른다.
그래놓고 자기는 상처 받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뒤치다꺼리한다고 이야기한다.
상처를 주는 사람은 자신이 상처 주는 사람인지
잘 모른다했다.
적반하장만 아니면 그냥 눈 감고 넘어가겠다만.
이래서 내가 나가려고 애쓴다.
본인만 모른다. 왜 모이지 않는지.
그래놓고 왜 나가는지 이해 못한다.
똑같은 사람과 살면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는
똑같이 나는 그런 적 없다고 말한다.
똑같이 상처주고는 상처 받았다고 엉엉 운다.
누가 누굴 달래야하나.
세상은 혼자인데 왜 그렇게 악착같이
함께하려하나.

사람들이 독립하려는 이유 자체를
이해 못하더라.
이해 못하는 사람에게 이해를 구하진 않지만
최소한 방해는 말아야지.
그것마저도 이해를 바라는건가 싶고.

그냥 빨리 나가야겠다.
집에 발 디딜 곳이 없는 유령 같은 존재인데
어느 곳도 편안하게 쉴 공간이 없네.

돈 모으는 건 됐으니
그냥 혼자였으면 좋겠다.
나는 가족이 주는 편안함이나 안락함 같은 건
기대하지 않고 믿지도 않는다.
이건 아마 중학생 때부터 그랬다.

모이면 서로 상처 뿐인 사람들이
어떻게든 안고 있는 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안쓰럽기도 하고.

결국 내 상처는 어디로 가나.
나는 상처 같은 거 안 받는 철인인가.
차라리 그런 사람이면 좋겠지만
10년이 넘도록 같은 상처에 힘겨워한다.
바보같이 같은 곳에 상처 받도록
내버려둔 것도 내 탓이겠지.
화를 냈어야 했나. 싫다고 말했어야 했나.
나도 힘들다고 생색 냈어야 했나.

그냥 하루라도 빨리 혼자가 될 수 있게
내가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
그게 정답이기도 하고, 다른 방법도 없고.

그러니
가족이란 이유로
뭉칠 필요가 없다.
가족이 뭐냐고 물어보면
매일 같은 상처로 후벼파놓곤 가족이라는 밴드로
어설프게 붙여놓는 것, 이라 말하고 싶다.


아마 이 글은 내일 아침 언제가쯤에
사라질 것이다.
다음날 아침은 또 아무렇지 않게 흘러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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