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열리는 제5대 농협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최원병 현 회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등에 업고 회장이 되었던 그의 공과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농협 전산망의 카드 거래 기록 원본은 물론 백업본까지 함께 날아갔다”라고 말했다. 5월3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사건은 북한에 의한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테러다.”
횡령·공금 유용·뇌물 등 금융사고 판쳐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230조원, 자회사 25개를 거느린 공룡 조직이다. 중앙회 산하 지역조합이 1178개, 중앙회 임직원은 1만8000명이다. 조합원은 240만명에 이른다. 1년 예산만 3조7794억원 수준이다. 중앙회장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비상근이지만 거의 매일 농협중앙회 본점에 출근해 주요 업무 보고를 받는다. 농협 회장은 1만8000명에 이르는 농협 직원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에는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직원이 600명 넘고, 회원조합의 경우도 억대 연봉자가 3000명 넘는다. 최 회장의 연봉은 7억원이 넘는다.
최원병 회장 아들 농협에 특별 채용
농협 회장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농협중앙회 자회사 이사 가운데 대의원을 겸직하는 비율도 2007년 12월 34.7%에서 올해 5월에는 59.5%로 크게 늘었다. 투표권을 가진 이들 대의원에게 농협 자금이 집중 지원된 것도 석연치 않다. 농협중앙회는 농촌 사업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매년 무이자로 조합에 자금을 지원한다. 2008~2011년 3년간 전국 1167개 조합에 지원된 무이자 자금은 총 22조9558억원이다. 매년 7조원 이상이 투입됐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조합 하나가 1년에 받는 평균 지원자금은 약 50억6000만원. 그러나 농협중앙회 대의원이 장으로 있는 조합 288곳은 연간 평균 62억3000만원, 이사가 조합장인 곳은 72억3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올해 들어 중앙회 대의원·이사가 있는 조합과 전국 평균 간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올해 8월까지 전국 조합에 지원된 금액은 약 2조3000억원. 전국 평균 조합당 19억6000만원을 지원받았지만, 중앙회 대의원이 있는 조합은 25억2000만원, 이사가 있는 조합은 34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원병 회장이 조합장을 지낸 경주 안강농협에는 지난 3년간 전국 평균 9배가 넘는 472억원이 지원되었다.
농협 고위직 자제를 특별 채용한 것도 연임을 위해 선심을 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중앙회가 2011년 국정감사에 제출한 ‘현직 조합장 및 상임이사 자녀의 채용 현황’을 보면 조합장 및 상임이사 자녀 총 116명이 농협 조합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2008년 이후 신규 채용된 인원이 42명이다.
최원병 회장의 3남 재혁씨(31)도 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최재혁씨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2008년 3월 농협대학에 입학했다. 농협대학은 졸업생 취업률 100%로 널리 알려진 전문대학이다. 최재혁씨는 수능을 치르지 않고 ‘전문대졸 이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했다. 조합 추천이 없으면 지원이 아예 불가능한 정원 외 전형이다. 하지만 최재혁씨는 아버지가 한때 조합장으로 있던 경북 안강조합에서 추천서를 받았다. 최원병 회장은 2009년 9월 농협학원 이사장에 올랐다.
기사입력시간 [217호] 2011.11.16 09:16:50 주진우·송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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