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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게시물ID : today_597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ㅈ이
추천 : 6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1/24 20:35:14


마음이 힘겨울때마다 널 찾아서 미안하다.
네가 너무 보고싶어,
속에서 받지도 못하는 술 많이 먹어 미안하다.
술 마시고나서 네가 더욱 보고싶어
기어코 이런 글을 써버려 미안하다.

널 사랑한 걸 미안해하지 않는다고
너에게 말했지만
거짓말이다.

그냥 나 혼자 좋아하다가
밀어내고 또 밀어냈어야 했는데
괜히 너에게 기댔다.

아주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에게서 '너의 감정은 사랑이 아니야'
라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내 감정을 자기멋대로 정의 내릴 수 있지?
란 생각에 나는 절대로 타인의 감정을 멋대로
짐작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너를 미워해야 고통이 덜어지고
너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야 잊어지기에
너의 감정은 아주 보잘 것 없다는 말을 해버렸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고.

안다.
지금의 너는 나와 다르지 않을거라는 것.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해내고 있지만
군데군데 덕지덕지 붙어있는 너와 나 때문에
순간순간 고통이어서 잊으려 다시 일상으로 눈을 돌리는.

미안하다.
너에게 나와 같은 고통을 안겨줘서.
이런 글조차 쓸 수 없는 너를 미워하려 애써서.

언젠가 너에게
너무 보고싶을 땐 어떻게 하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그럴 땐 냉정해보이겠지만 일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고 했다.
지금의 너와 내가 그렇겠지.
일상에 집착한다는 건 보고싶은 마음 애써 감추기 위함이겠지.

미안하다. 널 사랑해서.
너는 고통 없이 쉽게 날 잊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너에게 상처가 된 것 같다.

일상을 열심히 하면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지려나.
내 할일만 열중하다보면
지금 이 내 마음이 모두 없던 일로 되려나.

오늘은 유난히 하루 종일
네가 너무 보고싶었다.

그리고 이젠 정말로
여기에 너와 관련된 글을 쓰는 건
그만두어야겠다.
네가 볼 수 없는 어딘가에 내 마음을 남겨야
네가 덜 힘들어 할 것 같다.

오늘만 너를  잔뜩 기록할게.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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