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낮에 그 글을 읽고, 밤이 되어서 다시 한번 찾아가서 리플을을 읽어 보았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생각들이 담긴 리플들을 읽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못생긴 게 더 괴롭다. 작성자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친구나 성폭행 문제가 외모에서 비롯되는 건 아니다. 전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글들일지도 몰라요. 그 글을 작성하신 분들 중에는 스스로가 못생겨서 받은 부당한 대우에 상처 입은 분들도, 주위에서 이쁘지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을 많이 본 사람도, 이쁘지 않아도 성폭행을 당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도 전부 있었겠지요.
그런 분들은 작성자 분의 이야기가 받아들이기 힘들고, 예쁜 것을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작성자 분에 대한 거부감이 싹트셨을 수도 있었던 걸까요? 몇몇 리플에서 미움이 느껴졌어요. 또한 순수하게 작성자 분을 위해서, 성격을 고치면 더 나은 삶이 될 거라는 등의 충고를 해주고 싶었던 분들도 계셨던 것 같아요. 그건 악의적인 행동은 아니겠지요. 의도와는 관계 없이, 이런 글들은 작성자 분의 성격이나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전 리플을 단 분들이, 작성자 분의 태도나 성격, 사고가 아니라 그분이 겪은 상처에 초점을 맞춰 주셨으면 하고 바랐어요.
작성자분은 아주 어린 나이에 슬픈 일을 당하셨습니다. 어린 시절에 겪은 충격은 나이 들어 받은 충격보다 훨씬 정신에 미치는 정도가 강해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고통을 당해 온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남을 믿기도, 대하기도 어려워 진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 상황 속에서 작성자 분은 모든 걸 외모 탓으로 돌린 게 아니라 스스로의 문제가 혹시 있을까 싶어 여러가지 노력을 하셨습니다.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 성격을 바꾸려는 노력, 스스로를 사랑하려는 노력.... 그 결과물이 우리 눈에 어떻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잘했다고, 열심히 했다고, 힘들진 않았냐고 말해주는 게 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닐런지요.
리플에서는 작성자 분에게 성격이나 태도 등의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 말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실제로 그런지 아닌지, 글을 통해서만 보는 걸로는 알 수 없어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왜냐하면 세상 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딱딱 원인결과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모호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설령 있다고 해도,
그건 작성자 분의 책임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이 노력한 결과가, 언제나 원하는 보상으로 돌아오기만 하셨는지 돌이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면, 내 주변도 바뀌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 노력들이 배신당한 순간들에 작성자분은 어떠셨을까요? 우리는 짧은 시간을 들여서 그 분의 긴 인생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적은 글을, 그 분의 긴 인생 속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을까요. 내가 왜 이럴까? 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한 적이 있었을 거고, 우리가 한 말과 비슷한 말을 들었겠지요. 하지만 그 긴 시간동안 생각해도 그건 아니라고,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고 스스로 판단하셨다면, 작성자 분의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닐까요?
작성자 분만 괴로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히 구분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모두 마찬가지에요... 고게에 올라오는 글 하나하나마다 나름대로 있는 고민들. 동정의 여지가 없는 악인이 아니고서야,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삶에서 어설프지만, 가진 슬픔을 서로 위로하고 가엾게 여기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