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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중대 출신인데 경계근무, 훈련, 유격 한번도 안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59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기도1
추천 : 2
조회수 : 5425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11/06 09:13:19
나는 파주 모 사단 모 연대 수색중대 출신이다
하지만 나는 군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훈련이나 유격을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군대 얘기를 하면 욕을 먹는다.

우리 중대는 연대 직할 독립중대로 원래는 DMZ 수색/매복이 임무였으나
개편으로 인해 **7, **8 2개 GP에 투입이 되었다.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GP 하나에는 1개의 소대가 투입이 되고
관측병 등 기타 병사들이 지원을 나와 같이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독립 중대에 인원이 많아봐야 100명 안팎인데 2개 소대가 GP에 투입이 되면
주둔지에는 1개 소대와 본부, 포반만 남게 된다.

이 때문에 독립된 주둔지에서 위병소와 탄약고 등 경계근무를 설 인원이 나오지 않게 되었고
이에 연대장은 우리 중대 막사를 타 대대의 중대 막사와 교체해버렸다.

덕분에 이사한 뒤에 자대배치를 받은 나를 포함한 내 후임들은
전역할 때 까지 경계근무를 서지 않았고 막사 내 불침번만 서다가 전역했다.
아! 계원의 경우 불침번 인원이 부족하지 않으면 상황병으로 근무했다.

2개 소대가 GP에 투입하면 1개 소대는 GP에서 3개월만에 철수하자마자 간부를 포함해서
전 인원이 9박10일 휴가를 가게되고 열흘동안 주둔지에는 본부/포반만 남게 된다.
간부가 중대장, 행정보급관, 폭파담당관, 포반장 4명이 남는데
중대장, 행보관, 포반장은 가정이 있으므로 퇴근하고 폭파담당관은 막사에 딸려있는 BOQ에서 생활했다.
행보관은 어쩌다 한번 당직사관 할까말까 하고 중대장은 안하고,
결국 포반장이랑 폭파담당관이 번갈아가며 당직을 서게 되는데 중간중간에는
당직병이 당직사관 완장을 차고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병장달고 몇번 해봤는데 하필 그때 연대에서 순찰을 나와서 간부 대신에 지시봉 들고 보고한 적도 있다.

뭐 쓸데없는 설명을 길게 했는데 요점은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연대장은 현행업무에 충실하라며 우리 중대를 모든 훈련에서 빼버렸다.
그래서 연대장이 교체될 때 까지 우리는 어떠한 훈련도 유격도 하지 않았다.
물론 연대장이 바뀐 뒤에는 대항군이라던지 수색 및 화력지원 요청 등을 이유로
휴가에서 복귀한 소대를 불러다가 훈련을 하기도 했다.
본부나 포반에서도 체력 좋은 인원을 몇명 빼서 훈련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인사계원인 나는 GP에 있는 전역예정자들 휴가를 때에 맞춰 보내야했고,
1,3종 계원은 GP에 식재료와 부식을 보내야 했다. 물론 음식배달에 필요한 배차도 내야했고.
포반은 기본적으로 월,수,금 탑차가 보급로를 통해 GP로 갈때 차량 경호를 해야 했다.
이렇게 GP 지원에 필수적인 인원들은 훈련이 있어도 제외됐다.

그래서 나는 군생활 동안 어떠한 훈련도 하지 않았다.

뭐 당연히 업무상으로 힘든 일도 많았고 밤을 새서 문서 작업을 한 적도 있고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훈련을 한번도 안받아봤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전역자들과 비교해봤을때 엄청 꿀빨았다고 생각한다.

근데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저처럼 군생활을 누가봐도 꿀빨면서 하신 분 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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