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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2
게시물ID : today_59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r
추천 : 7
조회수 : 15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2/02 06:28:31



허공에 손을 저어 당신을 안아본다. 붙잡히는 것은 없다. 빈 어둠을 끌어안고 그것이 당신이라 생각한다. 나는 당신을 위로한다. 당신을 가엽다 생각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옳다. 이 위로는 나를 위한 것이므로. 
띄운 두 팔에 안기는 것은 보일러에 데워진 미지근한 공기. 벽을 타고 몰래 들어온 겨울의 한숨. 뒤이어 잠 못 드는 젊은이의 어눌한 숨소리. 이토록 이기적인 새벽. 달은 무르고 기지개는 길고 당신은 여전히 시린 꿈같은 파편.

언젠가 그대가 내뱉었던 호흡이며 눈물이 아직 이 지구를 떠나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당신이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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