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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운? 이야기(부제:애들조심시킵시다)
게시물ID : panic_547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ritten
추천 : 16
조회수 : 13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5 12:03:09


보통 어릴 때 기억들은 뜨문뜨문 별로 중요한 것 같지도 않은데 선명하게 기억나는 것도 있고 그렇잖아요?

쭉 잊고 살다가 어린이 상대로 납치/범죄같은 게 많아진 요즘 그 기억이 문득 떠올라서 써봐요.

제 이야기인데도 만약 상황이 달라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실감은 안 남;;




내가 8살 때인가? 초등학생 꼬꼬마시절 때였음 나이는 자세히 기억이 안남.
나는 그 나이 때 엄청 순수했음 한 4,5학년 때 급 세상맛을 알았지만 아무튼 유치원때부터 한 2학년때까지는
엄청나게 순수하고 착했음 내 입으로 착했단게 뭐하지만 유치원 시절에 나보다 어린 동생이 가방이 무거워서 제일 뒤에서
걷고 있으면 옆에 가서 그 가방 들어주고 도시락도 들어주고 같이 뒤에 줄서서 걸어갔다고 했을 만큼..
그때는 내가 생각해도 좀 답답할만큼 바보같이 착했던 애였던 것 같음
성격도 소심한 주제에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오지랖이 있는 꼬마오징어였음ㅋ
아무튼 그런 내성격때문에 일어났던 일임.

내가 당시 살던 곳은 서울 은평구 응암3동이었는데, 그 동네길이 전체적으로 경사진? 곳이었음

그 때 왜 나 혼자 길을 나섰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확실했던 건 엄마가 버스정류장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집에서 출발해서 엄마한테 빨리 가봐야 되는 상황이었음. 난 '아! 엄마가 기다리니까 빨리 걸어서 가야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걷고 있었음. 그래서 중간까지 갔는데 갑자기 어떤 삼십대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나한테 다가와 말을 걸었음. 

대충 여기 OO교회에 가야하는데 거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가르쳐달라란 내용이었음 

주변엔 나말고 다른 어른들도 많았는데 하필 나한테 물어보는 저의가 수상쩍지만 당시의 나에겐 당연히 그런 생각은 전혀 안들었고ㅋ

아 드디어 나의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가 있구나!! 하고 곤경에 처한 어른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쳤음

그래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저기 골목 안에 있다고 가르쳐줌 근데 그 남자가 잘 모르겠다고 같이 가주면 안되겠냐고 함

나는 아;;엄마가 기다리는데;; 하면서 망설였지만 아저씨가 모른다니까 내가 같이 가주기로 했음

그래서 그 골목까지 갔는데 그 골목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 근데 그 교회건물까지 갔는데 갑자기 남자가 

교회를 청소해야하는데, 무거운 의자들도 옮기고 해야하는데 혼자 힘들것 같다고 같이 들어가서 좀 도와달라는거임. 

(지금 생각하면 엄청 소름끼침. 참고로 나는 여자고 여덟살 정도 된 애가 얼마나 무거운걸 들을 수 있겠음...) 

그치만 나는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었음 (ㅋㅋㅋㅋㅋ큐ㅠ) 하지만 엄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죄송하다고 거절함..

근데 그 남자는 주머니에서 5천원 (무려 십몇년 전에 오천원이란 금액은 상당히 큰돈이었음) 을 꺼내며 이걸 주겠다.. 같이 들어가자라고 함..

(참고로 지금도 기억남. 그 교회 건물은 엄청 낡았었고, 교회는 한 층에만 있는 소규모 교회?였음.
근데 건물을 대충 봐도 불도 안켜지고,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음. 생각해보면 그 교회는 그냥 문을 닫고 다른 상가들도 문닫은 빈 건물이었던 것 같음)


나는 도와주고픈 마음 더하기 5천원에 끌려 그 남자를 따라 건물에 들어갈뻔! 했지만 다 도와주고 가면 엄마가 왜이렇게

늦었냐며 나를 꾸중하실 것 같아서 죄송해요!!! 하고 또 거절 ㅠㅠ 그 남자가 계속 나를 설득했지만 내가 빨리 가봐야한다고만 해서 

나중엔 결국 포기하고 혼자 뭐라고 중얼거림.. 나는 그 골목을 빠져나오고 엄마한테 전력질주해서 달려감ㅋㅋㅋㅋ 왜 늦었냐고 하셨지만 

누구 도와주고 왔다고 말하고 그 기억은 잊어버리고 살았음..






만약 내가 그남자를 따라서 그 건물에 들어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생각이 듬..
오유오징어님들도 주위에 사촌이나 친척인 꼬꼬마들이 있다면 교육좀 잘 시켜주면 좋겠음 
낯선사람은 경계하라고 가르쳐도 막상 마음이 여리거나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정말 곤경에 빠진듯 보이는 어른을 보고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을거임.. 

다시 한 번 아이들에게 환기시켜주세요

절대 낯선 사람은 따라가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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