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가느려 음슴체로..
형이랑 밤낚시를 갔슴...
여기가 어떤 장소였냐면 기찻길이 강을 따라 딱 붙어있는 곳이었슴..
강과 기찻길 사이의 15m 남짓되는 공간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던거임
새벽쯤에 낚시도 안되고 잠이 존나 오는거임
뒷쪽 풀숲 사이의 조그만 평지에 돗자리를 깔고 누웠슴 ..
바로 옆의 형은 낮에 많이 자뒀는지 말똥말똥하게 낚시에 집중하고 있었슴.
어느샌가 기억은 안나지만 내가 잠이 들었나봄...
...그리고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렸을때 난 물속에 있었슴....
형은 뭔가에 엄청 놀란듯 소리를 지르며 내손을 잡아서 육지로 끌고 있고..
가까스로 땅으로 기어올라와 정신을 가다듬을때 까지 형은 무슨 괴물쳐다보듯이 질려서 날 쳐다보고 있는거임..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자 형이 이렇게 외침..
"미친새꺄, 가만히 낚시하고 있는데 니가 누워있다가 갑자기 물쪽으로 점프 했잖아, 내가 물어볼 말을 니가 하냐?
시발 무슨 슈퍼맨일줄, 그렇게 멀리 점프하는놈 처음봤다"
형말로는 내가 돗자리에서 잠을자다가 ..... 갑자기 누워있었던 자세그대로 땅을 박차더니 물속으로 날라갔다고 함
처음엔 그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가..
멘탈회복이 좀 되자 내가 왜 그랬는지 정확히 기억이 났슴
내가 점프하기전에 기찻길에서 기차가 다가오고 있었음....
기찻길 바로옆에서 잠을 자던 나는 기차소리 때문에 문득 잠에서 깼는데....
비몽사몽한 덜깬 상황에서 그 기차가 나를향해 달려온다고 순각 착각을 했나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필사적으로 기차를 피하기 위해..자세잡을 겨를도 없이 누워서 5m를 점프한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그상황을 목격한 형은 얼마나 황당했을까..
조용한 야밤에... 옆에서 곤히 자던 놈이 난데없이 물속으로 날아갔으니...ㅋㅋㅋㅋㅋㅋ
그때까지 나를 귀신에 홀린놈 처럼 무섭게 쳐다보던 형도 상황을 설명하자..
그때부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하더니 날이 셀때 까지 물어젖은 날 쳐다보며 키득키득 거리기를 반복함...
나 정말 왜 그랬을까...
근데 이 경험으로 느낀 사실 한가지는...
사람은 죽을 상황이 되면 ... 스스로 제어할수 없는 초인적이 힘이 생겨 난다는거..
아무리 생각해도.. 누워있는 자세로 팔목힘과 다리힘 만으로 5m가까이를 점프했다는게 믿기질 않음...
아...1주일이 넘게 지났지만.. 상상할수록 병신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