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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과 응가
게시물ID : military_59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2중대2소대
추천 : 3
조회수 : 5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11/07 00:12:51
내가 행정병을 꿈꾸게 된 일은 응가에서 비롯되었다

입대하자마자 행정병을 꿈꾸기는 했으나 역시나 그냥 소총병이 되었다.

자대에 가자마자 나는 한달뒤에 GOP로 가게 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는대

주임원사가 신교대에서 한 술안주거리 만들러 GOP에 가는게 좋다는 개소리에 혹하다가 진짜로 가게 되고 말았다

미리 준비하고 있던 선임들과 다르게 자대 적응과 GOP교육을 동시에 하게 된 나와 동기 2인은 소대원의 막내로 GOP에 투입되었다

GOP특성상 인원보충이 잘 안되기 때문에 우리는 상병6명에 일이등병 26명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가게되었는대

벌때군번의 끝으로 09년부터 10년까지 1년군번이 다닥다닥 2~3명씩 모조리 있는 기이한 군번이 되었다

아무튼 막내로 들어와서 이리저리 치이고 하다보니 행정병의 꿈은 저멀리 사라지고 있었다

GOP에 적응을 하게 되면서 철검 하면서 새벽에 뜨는 해를 보면서 

드디어 나도 나라에 보탬이 되는구나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라는 새나라의 노예가 된 기분에 취해 이대로 철책을 지키자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러던 어느날 전반야를 투입하기 직전이었다

이상하게 배가 살살 아파왔지만 이미 옷을 다 껴입고 투입준비가 끝났기때문에 4시간뒤에 철수해서 화장실을 보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장에 대한 무리한 요구였다

GOP에서 초소 이동과 밀조를 위해서는 4시간동안 몇킬로를 걸어다녀야했는대 아픈 배로 가능할리가 없었다

초소에서는 가만히 있어서 참을만 했으나 오르막 내리막길을 걸을때는 도저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아팠다

이쯤되면 말하고 소대장의 통신병과 바꿔서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풀숲에 가서 응가를 해야했지만

이등병, 막내가 사수인 분대장에게 똥이 마렵습니다라는 말을 하기는 너무나도 이등병이었다

결국 얼굴은 하얘지고 오르막에서 계속 처지는 나를 발견한 분대장은 어디 아프냐고 물었고

똥이 마렵다고는 못말하고 배가 아프다고 말했다

어찌저찌 대기초소에 가서 소대장에게 보고하고 어차피 철수시간이 얼마안남아 앉아서 기다리니 약간 진정이 되었다

하지만 소대장은 이미 모든것을 다 알고있다는듯이 씩 웃으며 탄반납 먼저 해줄테니 먼저 들어가 보라고 했다

원래 모두 탄반납을하고 같이 들어가야하지만 먼저 들어가서 화장실에 앉아서 똥을 쌌지만 배가 너무 아파서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앉아서 아픈 배를 만지는대 눈물이 나왔다

아니 똥도 싸고 싶을때 못싸나라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서러웠다

똥을 결국 싸고 나와서 생활관에서 옷을 갈아입고 자려고 하는대

소대장님이 굳이 찾아오셔서 똥 잘 쌋는지 배 안아픈지 물어보셨다

굉장히 창피했다

자려고 누워서 생각을 하는대

그래 상황병을 해야겠다 상황병(행정병)은 똥을 싸고싶을때 막 쌀 수 있잔아라는

이상한 결론이 내려졌고 전역을 하려고 하는 상황병의 자리를 노리게 되었고

소대상황병이 되고 몇개월뒤 대대 상황병의 펑크자리를 매우기 위해서 대대로 옮기고 철수후 행정병이 되었다

밖에서 모자라다는 소리 안들어보고 짬을 먹은뒤에도 잘한다는 소리 들었어도 이등병은 그냥 다 이등병인거 같다

출처 내 수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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