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칼부림 사건 잇따라…"봉변당할까 무섭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윤보람 정빛나 기자 = 20대 남성 2명이 2일 새벽 서울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흉기로 싸우다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말인 데다 이른 아침이어서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잔혹한 살인사건이 초등학교 내에서 일어난 데 대해 시민들은 경악하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치안 부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이날 아침 6시 10분.
27살 동갑내기로 또래 여성 A씨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인 박씨와 조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공원에서 만나 말다툼을 벌였다. 둘 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말다툼은 이내 주먹다짐으로 이어졌다.
박씨는 얕은 담을 넘어 초등학교 안으로 도망치는 조씨를 뒤따라와 조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조씨는 목과 가슴 등을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고 박씨도 허벅지 등을 크게 다쳤으나 병원 치료로 목숨은 건졌다.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는 조씨는 박씨와 만나기 직전 A씨와 술을 마시다 박씨와의 관계를 캐물으며 말다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직장 동료와의 회식 후 늦은 시간에 귀가했다가 조씨를 만나러 다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캐묻고 있으나 박씨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남성이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는지, 흉기를 미리 각각 준비했는지, 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싸움을 벌였는지 등과 관련해 아직 조사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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