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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호 이전의 원조 콩라인을 소개합니다
게시물ID : sports_597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넌
추천 : 13
조회수 : 1546회
댓글수 : 51개
등록시간 : 2013/12/01 10: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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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홍진호
 
임요환의 라이벌이자 0회 우승, 6회 준우승 경력으로 잘 알려진 게이머
 
우리는 그를 콩, 황신이라 부르며 준우승만 하는 선수들을 콩라인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홍진호 선수가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원조 콩라인이 존재하였습니다. 그것보다 홍진호보다 훨씬 압도적인 포스로요.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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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바둑 프로기사인 서능욱 9단입니다. (젊었을 때 사진, 우측)
 
 
서능욱 9단은 굉장한 속기파로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전투와 패싸움을 즐겼고 수읽기에 강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손이 빨라서 가끔 덜컥수를 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착점을 보여주며 장래성이 보이는 천재기사로 일찌감치 각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서능욱 9단의 비극은 아래의 사람들과 동시대에 바둑기사가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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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우승의 업적을 이루고 귀국할 때 대통령으로부터 카 퍼레이드까지 받으며
 
한국바둑 전성기 시대의 서막을 열고 14개 기전 전관왕 타이틀, 우승 157회 기록을 달성한 바둑황제 조훈현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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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훈현의 내제자로서 전세계에서 존경을 받았던 20세기 말 최강의 바둑기사이며 전성기 때 출전한 대회의 우승률을 30% 가까이 기록하고
 
80%대의 개인 승률을 매년마다 기록했으며 세계대회 우승 21회 기록에 빛나는 이창호 9단이었습니다.
 
 
 
 
 
 
 
 
서능욱 선수의 전성기 시절에는 조훈현이라는 독보적인 최강자가 버티고 있었고 조훈현에게 유일하게 30% 승률이나마 유지했던 서봉수가 그 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조훈현과 서봉수에게 도전하는 도전 5강이 있었는데 서능욱, 강훈, 김수장, 장수영, 백성호였습니다. 
 
하지만 서능욱을 비롯한 도전 5강은 조훈현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습니다. 대회에 나가게 되면 조훈현의 바로 다음 실력이었던 서봉수에게 패해서 결승에 가지 못했고, 간신히 어쩌다 서봉수를 이기고 올라오면 여지없이 결승 상대인 조훈현에게 무너졌습니다.
 
결국 그는 우승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은 서능욱 9단의 성적을 나열한 것입니다. (리그베다 위키 참조)
 
1972년 : 입단.
1978년 : 왕위전 본선. 기도문화상 신예기사상 수상.
1979년 : 제4기 최강자전 준우승
1980년 : 제1기 전일왕위전 준우승
1983년 : 83∼86 제1∼4기 대왕전 4회 연속 준우승

1987년 : 최고위전 준우승,바둑왕전 준우승
1988년 : 왕위전 본선
1989년 : 바둑왕전 준우승. 동양증권배 본선
1990년 : 9단 승단. 제8기 제왕전 준우승, 바둑왕전 준우승. 왕위전, 기왕전 본선.
1991년 : 제27기 패왕전 준우승, 31기 최고위전 준우승.

1993년 : 기왕전, 왕위전,국기전,최고위전 본선
1994년 : 기성전 본선, 천원전 준우승
1995년 : 제2 롯데배 한.중대항전 대표,명인전,제3기 한국이동통신배. 제31기 패왕전 본선
1996년 : 제3회 롯데배 한.중대항전 대표,동양증권배,삼성화재배 본선
1999년 : 제34기 패왕전 본선
2000년 : 제35기 패왕전 본선

2003년 : 제22기 KBS바둑왕전 본선. 제37기 패왕전 본선.
2004년 : 제9기 LG정유배 본선 진출.
2005년 : 제7회 맥심커피배 16강.
 
 
 
서능욱 9단은 이렇게 우승 0회, 준우승 14회 라는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14번의 준우승 중 4번은 무려 전승준 (결승까지 전승으로 올라와서 준우승) 이었습니다.
 
14번의 결승전 패배 중 12번이 조훈현 9단, 2번이 이창호 9단에게 패한 것이었습니다.
 
서봉수를 비롯한 각종 강자들을 뚫고 결승전 문턱을 밟을 때마다 번번이 조훈현에게 패한 것입니다. 
 
결국 조훈현 9단에게 30여년간 패배를 거듭, 우승기록 없이 전성기가 지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서능욱 9단은 55세가 되던 2012년에 드디어 그 한을 풀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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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2012년 10월 제 2기 대주배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드디어 염원하는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습니다.
 
대주배 대회는 40세 이상의 시니어 바둑기사들이 출전하는 대회였는데 결국 결승전까지 올라가서 조훈현을 꺾었던 것입니다.
 
서능욱 9단은 입단 후 정확히 40년만에 첫 우승을 기록했고 우승인터뷰에서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 비록 제한 기전이지만 평생 앞길을 막아섰던 조훈현 9단을 이겨 만감이 교차한다” 고 감격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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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콩라인이었던 서능욱 9단. 그는 천재였음에도 불구하고 30년간 조훈현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바둑을 매일같이 두며 나이가 들었음에도 바둑공부를 계속한 끝에 결국 조훈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마침내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홍진호가 가장 많이 알려진 준우승의 대명사이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홍진호가 등장하기 이전에 훨씬 크나큰 불운의 상징이었던 한 명의 바둑기사가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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