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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규탄 촛불투쟁의 특징과 민심동향
게시물ID : sisa_422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사연
추천 : 3/3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8/05 17:53:45

6월 21일, 대학생들이 주최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이하 국정원 촛불)가 열린 이후 서울 시내에서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서울 곳곳과 지역의 여러 도시들에서도 촛불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촛불집회는 주중과 주말집회로 나눠볼 수 있다. 주중 집회는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주축이 되어 시민들이 참여로 시작해 여러 단체로 확대되었으며, 주말 집회는 209개의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6월 27일에 결성한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집회다. 


주중 집회는 100명 안쪽의 적은 인원이 진행해왔지만 주말 집회는 대규모다. 주말집회의 경우 처음에는 5천여 명으로 시작했지만 매주 5천~1만여 명씩 늘어 지난 8월 3일에는 3만여 명이 참가하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국정원 규탄 촛불투쟁은 첫째, 조직적으로 준비, 진행되고 있으며 둘째, 폭발적으로 번지지는 않으나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셋째, 근본적인 결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함께 준비한 국정원 규탄촛불집회


국정원 규탄 촛불은 과거 촛불과 달리 조직적으로 준비,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미군범죄 처벌 촛불과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촛불, 2008년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과 비교해볼 때 지금의 촛불은 초반부터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 상당히 조직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전 촛불투쟁도 여러 단체들이 모여 지도부를 세웠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촛불집회는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만들고 그 투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되면 그 이후에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나서서 대책위를 꾸리고 지도부를 세우는 형태였다. 


그러나 지금 촛불은 대학생들이 시작했고 곧바로 시국회의를 꾸려 주말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등 시작부터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했다. 그리고 촛불이 시작된 6월 이전부터 일부 단체들은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차이점으로 인해 국정원 규탄 촛불은 과거 촛불들과 몇 가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일사분란한 집회가 가능하다. 


과거 촛불집회들은 지도부가 나중에 꾸려지면서 참가 대중들이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있었다. 지도부와 참여대중이 분리된 상황에서 지도부의 판단은 촛불집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발적으로 참여한 대중들 사이에서 돌출행동들이 발생했다. 서로 다른 구호를 외친다거나, 거리 행진이 통제되지 않아 우왕좌왕 하기도 하였으며, 폭력적인 양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 촛불집회는 이런 문제가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집회에서 외치는 구호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구호 중심이라 더 많은 대중들이 참여할 수 있다. 투쟁 형태도 비폭력 방식을 고수하면서 역시 불필요한 탄압을 피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통제에서 벗어나는 현상도 없지 않지만 대체로 질서정연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참여비중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과거 촛불집회들은 3~40대 대중들이 많았으며 대학생들은 비중이 높지 않았고 또 참여하더라도 학생회나 단체별로 참가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참여하여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다. 그러나 국정원 촛불은 대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했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각 대학교의 시국선언이 현 국정원 규탄집회의 발화점으로 기능하였다. 


지속적이며 근본결산을 요구하는 국정원 촛불집회


국정원 규탄 촛불은 과거 촛불과 달리 폭발적으로 일파만파 확산되었다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근본적인 결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6월 21일 한대련이 첫 촛불집회를 연 후 한 달이 넘은 지금 서울에서 2~3만 명가량 대중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많은 수가 아니다. 


2002년 촛불집회는 11월 30일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집회는 일주일만에 수 천 명이 모이는 집회로 확대되었고 보름 후에는 수십 만 명으로 확대되었다. 2004년 촛불집회는 3월 11일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집회는 시작부터 수천 명으로 시작하여 10여일 후에는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2008년 촛불집회는 5월 2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집회는 일주일만에 1만 명이 넘는 규모로 확대되었고 한달 만에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집회로 확대되었다. 


이처럼 국정원 규탄 촛불은 주중평일 촛불을 본다면 과거 촛불집회에 비해 아직은 그 규모가 1/10이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말 촛불집회가 3만명까지 늘고 있어 주중촛불집회도 빠르지는 않지만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촛불집회 양상이 이처럼 지속적인 것은 과거 촛불집회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87년 6월 항쟁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고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을 통해서 광장에서의 해방감을 느낀 국민 대중들은 광장에서의 투쟁과 참여가 곧 승리적 진전을 가져온다는 경험이 있다. 2002년 미군범죄 처벌 촛불집회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서 미국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냈고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낙선, 한나라당 집권 저지라는 성과도 냈다. 


2004년 탄핵 반대 촛불집회 역시 대중들은 투쟁으로 탄핵을 저지하였고 직후 있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개혁진보진영의 압승이라는 성과도 일구어 냈다. 이러한 성과들은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거리에서의 투쟁을 통해서 실현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 당시 2008년 광우병 수입 반대 촛불은 수 만 명에서 수십 만 명이 참여하여 석 달 이상 지속되었고, 집회의 수준도 밤샘 집회 위주의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은 그 철저한 친미적 속성상 정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상황으로 곤두박칠치면서도 재협상을 거부하였으며 촛불이 사그라들자 공안탄압으로 보복하였다. 우리 국민들은 2008년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투쟁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친미적 본질을 철저히 밝혀내었지만 친미보수세력들의 탄압과 개량 정책에 끝내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막아내지 못하였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철면피한 친미적 행동에 거리에서 열심히 투쟁해도 성과를 낼 수 없었으니 나중에 선거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자는 심판정서가 솟구쳤다. 실제 촛불집회에도 ‘선거로 심판하자’는 구호가 자주 등장했다. 그리고 이런 정치참여 열기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대거 낙선시키는 큰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의 온갖 부정선거행위로 인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하지 못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되었다. 그 좌절로 인하여 일부 노동자들과 애국인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기회주의 정치세력이라 비판받는 안철수와 같은 인물에게 희망을 걸기도 하고, 중앙정치를 외면한 채 지역 운동에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거리에서의 투쟁이 가로막히고, 선거를 통한 심판은 예상과 다른 개표결과로 심판에 실패하자 많은 국민들에게 혼란과 좌절, 심지어는 일정한 패배주의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국정원 촛불에 대중들을 폭발적으로 참여시키는 데 장애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역으로 지금 국정원 규탄촛불에 참여하는 대중들은 온갖 좌절과 개량을 딛고 일어나 국가 기관에 의해서 농락당한 희대의 사건에 대해 근본적인 정치질서의 변화를 요구하며 신중하나 확고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 시기 촛불대중들은 진정한 진보적 열방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며 강한 의지를 가진 대중들,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결산을 요구하고 있는, 깨어있는 국민이란 점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더욱 주목되는 국정원 촛불


지금 국정원 규탄 촛불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준비,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폭발적 규모로 전개되지는 않고 있다. 촛불투쟁의 지도부를 더욱 강화하여 난관이 조성되더라도 의지를 가지고 투쟁을 전개하며, 지도부가 선전홍보에 더 힘을 쏟는다면 더 많은 대중들이 참여하는 대중투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금 조성된 민심은 광장으로 뛰쳐나와 규탄해도 이를 가로막았고, 선거를 통해서 심판하려 해도 그것을 가로막아 나선 한국보수세력에 대한 근본적인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민심이 근본결산을 요구하는 상황이므로 국정원 규탄촛불은 지속적으로, 더욱 발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심은 정의이고, 민심이 진리이다. 국정원 촛불이 앞으로 더욱 주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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