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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첫직장의 첫사수 썰
게시물ID : soda_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뚭2볼2
추천 : 26
조회수 : 401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8/18 13: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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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첫 직장에서 겪었던 일을 써보려 해요! (재미 & 글재주 없음 주의) 

저는 미국대학을 마친 후 약 5개월 동안 취직은 커녕 면접 연락도 오지않았었드랬죠......
그래서 이런 저런 미래 고민을 하면서 대학원도 준비해보며 면접준비도 열심히 했는데 
약 백장의 이력서 뿌림이후 
어느날 면접날짜 확정- 면접날 연봉 협상- 일주일 뒤 첫출근 이라는 !!!!  (초스피드꺆)

두근두근 떨리는 맘으로 갔었던 첫 직장의 제 팀에는 
쿨내나는 흑언니, 가짜 억양가진 듯한 영국언니, 약간 뭔가 부족한 하얀 멕시칸남, 그리고 
그날부터 약 8-9개월 가량 저와 악연을 맥시멈으로 끌어 올려준 인도언니(이하 인도)가 있었죠. 

첫 주부터 11시 이후까지 야근은 물론, 아침 7-8시까지 피티 준비 거들러 오라하고, 
점심 테이크 아웃은 물론 커피 심부름이며 모~~~~~~든 잔신부름들은 제 것이였고 
한번은 바이어들 중 한명의 신발이 비/눈 때문에 너무 더러워졌다며 닦아오라고 했습니다. 
그 모든 오더는 인도에게서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첫 직장인지라 별로 경력도 없는 날 뽑아준 회사가 너무 좋아서 
항상 웃으며 코리안 파워를 내뿜으며 다녔으나....

첫 트러블은 제가 회사 다니기 시작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을때 일어납니다.
저희 아버지가 한국을 다녀오시며 공항에 제가 모시러 가려고 인도에게 
"나 늦어도 6시 반에 퇴근해도 되니? ^,^" 라고 물어봤습니다. (5시반/6시 정퇴 복.불.복.)
두둥... 인도 왈
" 너... 이 업계가 얼마나 빡센지 아느냐, 너라면 그게 당일날 물어볼 일이냐.."등등.... 
한바탕 깨진 후 전 정말 정시 퇴근은 전세계 공통 불가능인거구나..했습니다. 

저도 미국 회사는 처음이지만, 나름 큰 회사인지라 인사과장 정도 되시는 분께 이건 나중을 위해서라도
말씀을 드려야겠다 싶어서 이메일과 면담을 통해 이런일이 있었다, 혹시 이게 정상이냐? 라는 미팅도 합니다. 
물론 인사과장님은 "그건 말도안돼! 우리 회사는 그런 몰상식한 회사가 아니야!" 라고 하시며 토닥토닥 해주셨고
전 한차례 참고 회사를 다닙니다. 

약 7개월 후...... 말도 되지 않게 회사에 입사할 적에 에잇,설마 하며 넣었던 대학원 원서가 통과를 하게되고..... 
어렸을 적부터 원하던 공부를 더 하게 될 수 있게 되어서 긴 고민 끝에 전 9개월만의 퇴사를 결정합니다.
그래도 저를 믿고 뽑아주고 키워주려던 회사에게 너무 감사해서 약 2주정도의 시간보다는 더 주고파 
한달을 앞두고 통보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사람을 뽑는데 너무 오래걸린다, 마땅한 사람이 없다 핑계를 하며 절 한달 넘게 잡아두려 하더군요.....
플러스!!!!! 
퇴사 2주 전, 다른팀에 있던 사원과 그 팀장의 불화로 인해 마지막 2주간 저와 그 사원이 자리를 바꾸면 안되겠냐 하더라구요. 그 제안/반통보는
인사과장님께 들었기 때문에 모든 팀원들의 의견도 포함이 된줄알고 전 흔쾌히 오케이 했습니다. 
어차피 2주뒤면 퇴사인데 굳이 나에게 못되게 굴 사람이 있겠냐 싶어서였죠. 
그날 밤 퇴근 후 룰루랄라 남자친구와 데이트 중, 인도에게 문자가 옵니다.
" 전화 가능해? 잠깐이면 돼"

그래서 전 전화를 했고, 인도는 저에게 그 자리이동은 누구에게서 내려진 지시이며, 왜 오케이를 했냐는 말로 쏘아대기 시작했고
막판엔 이러더군요
" 지금 결정해 줘. 너 지금 당장 이시간 부로 그만둘래, 아니면 내팀에서 마지막 2주 다니고 퇴사할래?" 
아마 인도와 다른팀 팀장의 사이가 약간 경쟁구도 비스무리 해서 더욱 더 견제한듯 싶긴 했어요. 

자기가 뭐 사장이라 되는줄 아는지... 맘같아서는 "이게 미쳤나" 하며 지금 그만둔다 하고싶었지만 억울해서 못하겠더라구요. 
전 " 난 너희에게 2주가 아닌 약 한달동안의 기간동안 다음 사원을 뽑을 시간을 줬다. 그건 다 이유가 있는것이고 난 최대한 할 수 있는만큼은 해주고 나가고싶다. " 라고 날린 후, "씨 유 투 머 로 " 하고 집으로 달려갔죠.

집에 가자마자 이메일을 열고, 정말 대학원서/대학원 원서에는 발휘 해보지도 못한 영어 실력으로
to: 인사과장 cc:사장 을 하게됩니다. 
내용은 약 " 난 너네가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회사인줄 몰랐다. 내가 아무리 조만간 퇴사를 하는 사원이라지만, 정말 모욕적이다. 너네가 이렇게 원한다면 난 당장이라도 그만둘 수 있다. 대신 내가 원래 결정했던 날짜까지의 페이는 어떻게든 너네가 알아서 줘라." 

다음날 회사는 뒤집어졌고, 사장 비서언니는 아침에 보자마자 윙크와 웃음을 날려주었고
인도는 인사과장과 사장님께 차례로 불려가시고 
전 바로 다른팀으로 이전하고 플랜대로 2주 뒤 보너스페이와 함께 퇴사를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인도는 제 다음에 들어온 사원에게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항상 의논은 나와함께 ^.^ 인사과는 맨 마지막이야" 라는 망언을 했다 하더군요. 
곧 짤릴 것 같다는 사장 비서언니의 말과 함께요. 하하하 

핳.... 쓰고 보니 사이다도 아닌거같고 뭐..전 그래서 지금 열심히 대학원을 다닙니다.
모든 직장인 분들, 학생분들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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