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과학이 종교에 반대하려 하는 학문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저는 과학을 좋아하고 아주 불성실한 신자이긴 해도 천주교도이고 신을 믿습니다. '하나님' 이라는 말은 싫어하지만 하느님께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 물리, 화학, 생물 어느 과목을 공부해봐도 참 오묘하게도 잘 만들어 놓으셨지요. 특히 생물을 공부할 때 정말 신기합니다.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기작들을 배우노라면 도대체 누가 이렇게 정교하게 프로그래밍을 해놓았는지 그분 얼굴좀 꼭 뵙고싶어져요. 근데 제가 신을 믿는다고 성경을 믿어야 하는건 아니죠. 그렇다고 다른분이 성경 믿는것 가지고 뭐라 하고싶은 생각도 없습니다.(저한테 강요하지 않는다면요) 성경도 결국 사람이 쓴 것이고 성경이 하느님의 말씀이라 한것도 사람이 한말인데, 그사람을 안믿는것이 하느님을 안믿는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순전히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전 과학이 하느님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굴리는지 알아가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옛날 사람들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죠. 옛날에는 '하느님께서 만물을 다스리는 사람을 요래요래(흙을 빚어서, 그냥 뿅 하고, 알을 까서 등등) 창조하셨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보니 이런저런 증거나 아이디어들도 나오고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그것보다는 이게(진화) 더 말이되는것 같네. 이거죠. 물론 앞으로 나오는 증거, 연구들에 따라 진화론은 얼토당토 않더라 할 수도 있겠지만 창조론은 그 증거도 부족하고 논리도 안맞아서 채택이 안될 뿐이에요. 둘다 진리는 아니겠지만 창조론보다는 진화론이 훨씬 말이 되더라 이거죠. 진화론 != 진리 창조 << 진화 http://blog.naver.com/iiai 이분 블로그 한번 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격하게 쓰신 듯 하기도 하지만 지적설계론(창조론)의 비논리적인 내용을 짚어주시는군요. 논리 없는 주장이 얼마나 답답한 것인지는 납득시키기가 힘들더라구요. 납득대상이 논리를 무시하니 논리적으로 납득시킨다는게 모순이라..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과학 게시판 생겼을땐 이런저런 이야기들 첨단 기술이나, 이론자료들 평소 생각해본 공상, 망상들에 대한 토론 (이거 쓰잘데기 없다는 분들 많은데 이게 말은 안되지만 의외로 아이디어가 풍부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더군요) 아니면 평소 배우던 내용의 더 깊은 토론, 탐구 이런 글들이 올라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종교분쟁이 끝날 기미를 안보이네요. 대충 끝날때가 됬는데.. 쓴걸 다시보니 제가 뭔가 독실한 신자인 듯 씌여졌는데 사실 무신론자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분 꼭 뵙고싶군요 가능한 늦게.. 뭐 적어도 한 백년은 뒤에 봤음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