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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은 험한 일. 한번 적어봐요.
게시물ID : panic_59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ihwhdufg
추천 : 5
조회수 : 111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03 16:26:00
제가 겪은 험한 일 입니다. 좀 많은 거 같아서 한번 적어봐요.
음슴체로 사용합니다. 싫으시면..................................시집가요,..;;;;ㅡㅡ;; 죄송합니다.
 
 
1
중학교 때 아파트에 살고 있을 때 일어난 일임
부모님은 두분다 바쁘셔서 학교 끝나면 보통 나와 동생들만 있을 때가 많았음.
그날은 토요일이었는데 남동생들이 동네 사내아이들과 다 몰려서 겜방에 놀러간다며 신나 하길래 심심하다고 오늘 친구랑 약속도 없고 가지말고 집에서 같이 놀아달라고 졸라댔지만 녀석들은 절 버려두고  뒤도안돌아보고 나가버렸음.ㅠ
 
그래서 휑하게 혼자된 집에서 우울하게 거실에서 피아노 한 곡 연주하다가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려는 찰라였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불쑥 열림
그때 번호키가 아니라 열쇠문이었는데 원래 동생들이 나가고 바로 잠궈야 했는데 귀찮았고 피아노 대회 나갈 곡 연습 한번만 하고 잠가야지 하는 맘이었고 또 정말 남동생들 현관문 열고 나간지 3분 4분도 안 지났는데 설마 그 사이에 도둑놈이 들어오리라고는..솔직히 누가 상상하겠음?
그 도둑과 거실과 현관의 거리를 두고  딱 정면으로  눈이 마주치고 엄청 놀란 상태로 피아노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뭐야!!! 이 미친!!! 하고 소리치면서 피아노 근처에 있는 악보며 달력이며 메트로놈이며 손에 잡히는 대로 다 던짐.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녀석이 벌써 도망치고 눈 앞에서 사라져버림..
 
나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부들부들 흔들리는 손으로 주방에서 식칼을 들고 도둑놈을 잡겠단 생각만으로 맨발로 밖으로 따라 나감.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경찰이나 경비를 불렀어야 하는 건데  그땐 여중생의 패기? 호기? 아니아니 객기로 그랬나봄 ;;;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겁도 없이 잡겠다고 따라가고..아주  미쳤었음...
 
암튼 그렇게 객기로 엘리베이터 쪽으로 씩씩대며 나가다 보니까 왠 젊은 여자랑 남자가 비상계단 쪽13 층이랑 12 층 사이에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어정쩡하게 서 있었음. 바로 이 놈들이구나 싶었음
 
막 가슴은 쿵쾅대고 발은 맨발이라 차가워 죽겠고 한겨울에 흰반팔 원피스 하나 입고 밖에 뛰어 나오니 얼어죽을것 같은 상황에서 그 도둑놈들에게 다가갔음
 
도둑이지!! 딱 기다려 경찰에 신고할거니까!! 눈이 뒤집어져서 화를 내며 말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 있던 여자가 무슨 소리냐고 자기네들은 절대 도둑이 아니라고. 학생 무슨 일이 있었냐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묻는 게 아니겠음? 말이 되는 소릴 해야 듣고 있어주지 이게 말이야 방구야 기상캐스터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떠들어 대는 판국에 멀쩡한 엘리베이터 납두고 왜 계단에서 어슬렁 대고 있으며 그리고  타이밍이 좋게 어떻게 딱 우리집에 도둑놈이 든 시점이랑 짜맞추어 놓은 듯 같을 수가 있음??
그렇게 머리로는 별별 생각이들이 핑핑 돌고 있었는데 정작 이런  말은 입 밖으로는 잘 안나오고 계속 흥분한 상태에서  당시 질풍노동기였던 나는 혼자서 숫자 18만 주문 처럼 반복하고 있었을때 여자가 또 사근사근하게 나를 다독이면서  도둑 인상착의 봤냐고 물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땀복이라고 해야하나 바람막이 점퍼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움직일 때마다 비밀봉지 부딪치는 츄리닝 같은 걸 범인이 그 검정색 계열로  후드까지 덥어쓰고 있었는데 여자 옆에 서 있는 남자는 그냥 밝은 색 니트를 입고 있었음.
 
그렇지만 인상착의로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다른 식으로 보자면야 점퍼야 벗고 가방이나 어디다 던져놓으면 땡 아님? 그리고 도둑이 도망갈 수 있는 통로가 비상계단 아니면 엘리베이터 이렇게 밖에 없는데 엘리베이터는 두대가 모두 내가 곧바로 칼만 집어서 득달같이 도둑놈 쫓아 밖으로 뛰어 나오니까 그제서야 우리층으로 올라와 있었음 그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13층에서 뛰어내리지 않는 이상 밑으로 내려 갈 수는 없는 상황임.
 
이건99프로 도둑놈들인데 내가 어리니까 어떻게든 수 써서 빠져나갈라고 하는 거 같았고 이대론 놓치겠단 생각이 들어서 기달리라고  소리치고 당장 경비아저씨한테 말할거라면서 득달같이 집으로 달려와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연락했는데 ㅠㅠ젠장 안 받았음 무응답 ㅠㅠ ((그놈의 분리수거 정리 적당히하세요 경비아저씨!!! 근데 진짜 너무 깔끔하게 단지를 관리 하셧던 분임ㅋㅋ))
그래서 또 뒤늦게 맨발로 급하게 밖에 나가보니 당연하게 도둑년놈들 도망치고 이미 없어 졌음ㅠㅠ
 
 
나는 도둑놈들 사라지고 긴장풀려서 막 울면서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바로 아빠 오고 경비실이랑 관리사무소 가서 말하고 cctv 확인같은 것도 하고 그랬는데 경찰은 안 불렀음 . 딱히 뭐가 없어진거 없어서 그랬던거 같음.
이게 내가 처음 당한 험한 일임.
 
 
 
2
삼년전 여름에 일어난 일임
당시 우리집은 1층 주택에 있었음.
남동생 하나는 대학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있었고 또 하나는 군대에 있어서 집에는 나와 엄마 아빠만 있었는데 그때 아빠는 안나프르난가 뭔가로 등산 여행을 가셨던차라 나와 엄마만 집에 있었음. 원래 아빠 있을 때는 밤에 잘때도 창문 열어 놨었는데 아무래도 엄마랑 나랑 여자 둘만 있어서 내 방 창문을 꽁꽁 다 닫고 밤에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불 끄고 dmb로 가요만 랜덤으로 주구장창 틀어주는 거 들으면서 그냥 침대에 눈 감고 누워있었음. 그러다가 눈을 우연찮게 진짜 아무 생각없이 떠서 창문 쪽으로 두었는데 어떤 미친놈이 창문으로 기어 들어오려는 게 아니겠음!! 내 방이 아니 우리 집 구조가 자체가 거의다 유리로 되어 있고 창문이 좀 크게 빠져서 진짜 사람 만큼 큰데 그 큰 창에 매달려서 커튼으로 검은 사람의 인영이 비치는데 진심 식겁했음 중학교때는 그나마 밝은 낮이라서 무서운 것 보다 놀라움이 컸다면 이번엔 진짜 어버버 하면서 몸이 달달 떨렸음.
 
창문 다 잡궈놓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였으면 획 하고 어렵지 않게 들어왔을거였음.
암튼 그렇게 한쪽 창문 안 열리니까 다른 편 쪽 창문을 열려고 기어감 . 그제서야 으아아아암마!! 소리지르면서 다른 방에서 자는 엄마를 불러재꼈음. 그러니까 그제야 그 놈이 창문에서 떨어져서 도망침.
뒤늦게 엄마랑 나랑 급하게 후라이펜이랑 홍두깨 들고 그 놈 잡겠다 뒤쫓아 갔지만 놓쳤음. 바로 경찰 부르고 사건 얘기 했더니 경찰이  주위 순찰 계속 돌아보겠다고 하고 안심 시켜줬지만 전혀 안심은 되지 않았음.
 
근데 이거는 엄마가  얘기하는 거 들은건데 범인은  근처 사는 사람이나 이웃일 수도 있다고 함 .
처음에 말했지만 우리집 창문이 그렇게 많고 많았는데 하필 내 방 창문 쪽으로 들어서려고 했던 점이나
그리고 하필 아빠가 외국에 여행 떠나신 첫째날 마치 여자 둘만 있다는 걸 기다렸다는 듯이 침입하려 한 점도 그렇고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그놈 따라 가면서 봤는데 우리 집 근처 단독 주택가쪽으로 사라지고 나타나지 않았음.
물론 출동한 경찰한테 범인이 사라진 주택가를 얘기 해봤지만 당장 도둑이 집에 들어온것도 아니고 험한 일을 당한 것도 아니니 수색 같은 건 할 수 없다함  
 
그 후로  아무리 더워도 창문을 열지 못 함 ㅜㅜ
 
더워 쪄 죽는 한이 있어도 ㅜㅜ
 
이거 외에도 몇개가 더 있는데 반응 좋으면 더 올리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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