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너무 속상해서요..
제 동생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이제 고3입니다. 둘다 여자구요.
어느날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생이랑 같이 놀던 꼬맹이들이 동생을 이유없이 왕따시키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랑 노는거 좋아하고, 항상 밝게 웃던 애였는데 그 이후로 친구들도 집에 안 오고, 저도 동생도 겉으론 내색 안해도 속으론 많이 속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졸업식이 20일, 이틀앞으로 다가왔는데 동생은 기죽어 있을 텐데 이번에 언니로서 제대로 한번 기 살려주자 하고
친구들에게 단체 카톡도 보내고 문자도 보내고 하면서 올 수 있으면 꼭 와서 내 동생 축하해주고 가달라고 했더니
다들 뭐가 그리 바쁜지.. 진짜 이런 생각하면 나쁜거겠지만 다들 자기 동생이 왕따 당하는거 아니라고 이렇게 무관심 한건지..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속상한거 기분 나쁘게 표현할 수도 없고..
문자라도 꼭 보내주겠다고 해서 그거라도 고맙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사실 하나도 안괜찮아요..
내가 진짜 인간관계가 이정도 밖에 안됫나 싶고
내가 자상하고 밝고 따뜻한 언니도 아니었고 무뚝뚝하고 잔소리만 많고 그런 못난 언니었는데 그래서 이번기회에 제대로 언니 노릇 해볼려고 했는데..
너무 제가 언니로서 역할을 못하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엄마랑 아빠도 별거중이셔서 아빠도 졸업식 안올텐데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셋이서 쓸쓸히 서 있을거 생각하면 너무 눈물납니다.. 엄마가 동생한테 언니 친구들 올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좋아했는데..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고 가슴이 너무너무 아픕니다..어떻게 말해야 할지..
그나마 다행인건 제 남사친이 제 동생 괴롭힌 애들 번호를 제가 알아내면 저랑 같이 가톡이든 전화든 해서 좋게 타일러 주자고 했단 거예요
그나마 제일 든든한 친구네요..ㅋㅋ..
너무 슬픕니다 저도 왕따를 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외롭고 힘들지 아는데 그런식으로라도 도와주고 싶어도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하고.. 언니로서 너무 미안합니다.. 그냥 저라도 정말 최대한 예쁘게 꾸미고 가서, 이만큼 예쁜 언니 있다는거 보여주고 오려구요..진짜 이런것 밖에 못해서 너무 가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