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직장에서 이야기 하고 놀다가 제 경험이 생각나서 오유에도 한번 써봅니다.
때는 지금으로 부터 17년전, 제가 8살일때 초등학교 1학년 이었습니다.
당시 학교에는 앞 운동장, 뒷 운동장 이렇게 운동장이 두개 있었는데...
저는 뒷 건물에 있어서 뒷 운동장을 애용하던 국민학교1학년 꼬꼬마 시절
2교시를 마치고나면 그땐 쉬는 시간이 20분이었습니다. 1, 3교시는 10분인데 2교시 마치고나서는 20분이었더랬죠
불소 가글 하고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불소양치 ㅋㅋㅋ
건강체조도 5분짜리 비디오 보면서 따라했죠.. 눈알 굴리기, 어깨 돌리기 등등
그걸 끝내고 저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뒷 운동장 가서 친구들이랑 비석치기를 하고 놀고있었습니다..
요즘 1학년 들은 모르겠죠???? 비석 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세명과 신나게 비석치기를 하고 있었죠... 해도 쨍쨍하고 밝은 대낮에 네명이서
그런데.......
네명이 비석치기를 하고 놀다가 운동장에 아무도 없는 것을 알고는 전부다
"오늘은 아무도 운동장에서 안노네? "
라는 생각으로 우리끼리만 넓은 운동장 한가운데서 놀고 있었죠...
국민학교 1학년이 안들 얼마나 알겠습니까.. 수업시간의 중요성을.....
그렇게 넷이서 신나게 놀다가 시계도 없고, 종도 안치고 너무 오래 놀았나 싶어서 교실로 돌아갔더니
교실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몇명만 남아서 교실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는 전부 저희를 찾아서 돌아 다니고 있었던 거죠
학교에서 애들 네명이 없어졌는데, 도저히 못찾겠다.
유괴를 당했나... 애들이 집에 갔나... 두시간째 연락이 안됬다는 겁니다.
그땐 핸드폰을 갖고 있을리가 만무했으니
교실에 남아 있던 애들이 선생님에게 뛰어가서 저희를 찾았다고 말할때 뒷 운동장을 봤는데........
반 친구들이 모두 저희를 찾으러 운동장을 뛰어 다니고 있었다는거....
분명 방금까지는 운동장에 우리만 있었는데
선생님이 들어 오시고나서 차분하게 물어봤습니다. 저한테만 물어봤어요...
어디에 갔었느냐... 무얼 했느냐...
우린 2교시 불소양치 마치고 나서 바로 뒷 운동장에서 비석치기 하고 놀고있었다. 운동장 한복판에서 놀고 있었다.
그러니까 선생님은 거짓말 하지마라라고 하시더라구요... 방금까지 우리가 너희를 찾아서 학교 구석구석 다니고 있는데
너희들은 없었다. 어떻게 운동장 한중간에 있을 수가 있느냐....
전 억울해서 울먹이면서 말했죠... 사실이었으니까...
진짜 운동장 한중간에 있었다.. 방금까지 운동장에 우리만 있어서 신나게 놀고 있다가 들어왔는데 교실와서 운동장 보니까
애들이 운동장에 깔려 있는걸 보고 나도 놀랬다.. 이런 내용으로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울먹이면서 말하니까 선생님도 어쩔줄 몰라 하시면서 절 달래줬구요
이게 같은 공간속에서 서로를 보지 못했던... 아직도 기묘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저희 경험담입니다...
하지만 잠시후에 선생님과 제가 더 놀라게 된 이유는.....
울먹임을 그친 저에게 누구랑 놀고 있었니? 라고 선생님이 물었고
동환이, 동원이, 수만이요라고 저는 대답했고 그리고!
저는 돌아봤죠.. 제가 앞에서 나와서 이야기하고 있었으니까.....근데 뒤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애를 찾았다는 걸 듣고 옆반 남자선생님이 동환이, 동원이, 수만이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은.....
같이 비석치기를 하다가 제가 제 차례를 기다리는 도중에 갑자기 사라졌다.
그말을 듣고 남자 선생님이 그 세명을 데리고 같이 찾으러 다니고 있었다.
그럼... 나랑 같이 놀고 있었던 그 세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