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20일 오후 6시 경이었어...
수험생인지라, 방학인데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지.
다른 학교들이 개학을 해서인지 독서실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
그나마 어제까지 있었던 다른 학교 고3들 마저도 나오지 않았거든.
잠깐 독서실 구조를 설명하자면,
독서실은 입구로 들어서면 여자독서실과 남자독서실, 그리고 중앙은 휴게실로 나뉘어있어.
여학생과 남학생이 같이 공부하면, 공부가 안될 거라나...
아무튼 입구에서 오른쪽이 남학생 독서실인데, 독서실 문을 열면, 긴 복도가 있어.
그 복도 양 옆으로 방문이 여러개 있지.
그 방문을 열면 그리 넓지 않은 방이 있고.
아무튼 그나마 다른 독서실에 비해 각 방마다 있는 사람도 적은데,
그 날따라 유난히 아무도 없더라구.
'독서실 옆 학교가 개학을 했으니 없을 만도 하지' 하면서 공부를 하는데...
갑자기 너무 졸리운거야. 그래서 책상 불을 끄고 잠깐 잠을 청했어.
독서실이 아주 어두운 상태라 낮인데도 방안에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아서,
책상 불을 끄고 나면 완전히 칠흑같은 어둠이야.
그런데..
자고 있는데 꿈을 꿨나봐.
내가 도로에 나와있는데 교통사고가 난거야.
그런데 그 교통사고가 정상이 아닌거같아.
차들이 차선도 없이 서로를 향해 마구 질주했거든.
아찔한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그때서야 왠지 사고가 날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
그 생각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고가 났어.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보이는 게 부딪쳤는데,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것 같더라고.
아무튼 부딪친 건 확실해.
오토바이가 저 멀리서 날아와 내 앞까지 튕겨져 왔거든.
그 정도면 폭발할 만도 한데 폭발은 안하더라고.
참! 오토바이는 요즘 한창 인기가 많은 클래식 스쿠터고, 핑크색이였어.
그런데 그 오토바이에 타 있던 여자와 눈이 마주쳤어.
소름이 확 끼치더라고. 그 순간 잠에서 깼어.
너무 무서우니까 갑자기 깨지더라고.
잠에서 깼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움직이질 않네.
나는 엎드려서 자고 있었는데.
엎드려서 자면 몸과 팔 사이로, 그러니까 겨드랑이 부분으로 뒤 쪽이 살짝 보이잖아.
(이해가 안되면 지금 책상에서 엎드려 봐.)
그런데 내 뒤쪽이 방으로 들어오는 문이었거든.
그렇게 깻는데 몸이 안움직여서 그렇게 방문 쪽만 보고있었어. 방문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데 발소리가 들리네.
독서실은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와야해서 이런 구두소리는 날 수가 없는데.
또각또각 소리가 점점 가까워 오더니, 내가 있는 독서실 방문 앞에서 멈췄어.
방문도 열리지 않고, 아무 소리도 안들렸어.
갑자기 어떤 여자가
내가 보고 있는 팔 밑으로 얼굴을 들이밀었어.
얼굴이 새하얘...갑자기 안면이 일그러지더니 마구 웃는거야.
웃는 소리가 귓가에 가득 채워졌어.
정말 끔찍했지
그런데 그 여자가
내가 가위눌리기 전에 꾸었던 꿈에서 사고당한 그 여자였어.
혹시 독서실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조용하고 어둡더라도 자면안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100%실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