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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무시하지 맙시다! 우리나라 사람들 너무하네요.
게시물ID : sisa_595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신부
추천 : 5
조회수 : 7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9/08 16:26:33
 정말이지 우리나라처럼 자국 군인들 무시하는 나라는 없을거다.



 내가 군에 있을때에는 검문소 운용할 때였는데 어떤 운전자가 선임 한명을 백미러로 치고갔다. 그것도 꽤나 아프게... 치인 선임은 짜증이나서 그 차를 쳐다보고 에이XX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고, 일부러 그걸 노리고 천천히 가면서 백미러쳐다보던 미친새끼는 그자리에서 내리더니 부대로 전화하더라. 아예 핸드폰에 저장을 해놨더구만...

 더 웃긴건 그 전화를 받은 대대장은 행여나 그놈이 상급부대로 민원넣을까봐 선임만 영창넣을려고 개지랄 떨더라. 다행히 소대장이 착한 사람이라 용기를 내서 대대장한테 싹싹빌어서 군장교육으로 대체되고 소대장은 건방지다고 중대장한테 욕을 한바가지...





 얼마전 정말 웃기는 뉴스를 봤다. 기가 막혀서... 가장 신뢰하는 정부기관이 뭐 군대라고? 대체 누구한테 물어본걸까? 군인사병 개개인이라면 이해가 간다. 충분히 그들은 존중받아야 하고 우리가 감사해야할 분들이다. 문제는 군대기관 전체이다. 군부들의 부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기껏 한다는 짓이 지들이 이때까지 지은죄가 있으니 가식적으로 이미지를 쌓을려고 피곤한 사병들 이끌고 노인복지회관이나 빈곤층 아이들에게 무료봉사하는 건데... 그런데 이용해 먹으라고 부모들이 귀한 아들들 군대에 보낸것 아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사회전체에 기여한 일이 되었지만, 그들의 목적은 그게 아니다. 사회 전체에 선을 실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자신을 위해서 부려먹은 거다. 사병들은 군부들이 온갖 부정을 행해서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 이용당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큰일을 보고 난뒤에 그 뒤를 닦아주는 꼴이라는 말이다.

 이에 대해서 조금만 더 덧붙이자면, 군인들이 왜 꼭지점 댄스를 춰야하고 아미송 UCC를 강제적으로 만들어야 하느냔 말이다. 내가 있던 부대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단 소리를 들었다(직접 그 영상을 보진 못했지만, 창문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굉장히 재밌게 찍었다고 하는데 아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후에 얼마안가서 14박15일을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영창을 갔다왔단 소리를 중대장에게서 들었다. 14박15일을 두번 30일 꽉채워서... 그러고 내가 제대할 때쯤에는 아미송댄스대회라는 아주 웃기는 대회를 열더니 강제적으로 아미송 UCC를 찍으라고 하더라. 하아......

 군인의 임무는 나라를 지키는 것이며 유사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지원을 하도록 되어있다. 나라의 큰 재난때 군인들보다도 더 큰 힘이 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대민지원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다. 자기들 논, 밭 먼저 안도와 준다고 욕하고 삿대질하는 농장주... 저 농장주는 사단장의 사돈의 팔촌이랑 친한 사람이니깐 지원해주라고 명령하는 대대장... 개같은 놈들... 내가 현역일 때에는 양식장 주인이 전역한 중령인가 대령인데 아직까지 군에 친분이 있어서 입김이 있는 사람이라더라. 우리는 부대비용 털어서 배타고 가서 도와줬다. 갔더니만 우리 올때까지 목을 빼고 기다리다가 오기가 무섭게 반말로(때로는 욕까지 섞어서) 부려먹는게 노예제도를 고발하는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했다. 채찍만 안들었지...




 이렇게 노력한 보람이 있는지 가장 신뢰하는 기관으로 군대가 뽑혔다. 정말 대단하다... 하지만 곧 그일이 무색하게 며칠이 채 되기도 전에 여간첩 원정화에 여러명의 간부들이 홀린사실이 대대적으로 뉴스에 났다. 최근에 본 뉴스중에가 가장 웃긴 재밌게 본 뉴스였다. 가장 좋은 코미디영화의 소재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것이 비단 어리숙한 소수의 문제로 넘어갈 일인가? 군사기밀 유출이다. 만약 일반 사병들이 이런 일을 냈다면 그 사람의 젊은 청춘을 끝났다고 보는것이 옳을 것이다. 부대내에서 찍은 사진 한장만 미니홈피에 올려도 영창을 알차게 14박 15일 채워서 가는판에 군사기밀이라면 상상하기 싫다. 하지만 그 간부들은 과연 어떤 처벌을 받을지 궁금하다. 

 지난 5년간 보안사고 위반자가 2729명이란다. 그 중에서 감봉이나 정직의 실질적 징계를 받은 사람은 7.8%라고 한다니 일반 공무원 저리가라의 철밥그릇이다. 얼마나 못났으면 이런 코미디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군의 보급품만 보더라도 그렇다. 어떻게 그런 품질의 보급품을 그런 단가로 사들이는걸까? 트럭한대가 8천만원이라나... 누울공간도 없는 철댕이같은 앰뷸런스는 6천만원.... 중간에 얼마나 어마어마한 세금이 새나가는지 짐작도 못하겠다. 안그래도 뉴스에 그런 비리가 적발된 것도 뉴스에 나았지만 그래봤자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다.


 군에 갔다오기 전에는 군인하면 우직하고 묵묵히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들의 접대문화가 그 예다. 사병들에게는 신처럼 위대한척 하는 대대장도 사단장이나 연대장 접대할 때에는 넥타이 머리에묶고 탬버린들고 춤추고 말 그대로 개판이라고 군의관이 얘기해주더라. 군대에서 군의관만큼은 민간인에 가깝기 때문에 친한 나에게는 털어놨던 말이다. 자신도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 으레껏 자신이 했던 것만큼 대접받고 싶은 마음에 그런 악순환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따지고보면 병사들끼리의 보상심리만 문제는 아니다. 




 집떠나와 이런 간부들 비위맞추며 나라지키는 것도 힘든데 국민들이 군인들 무시한다는 얘기를 들을때마다 너무 슬프다. 아니 자기나라 지켜주는 자국군인을 왜이렇게 무시하지? 군복입은 사람보면 으레껏 반말하는 가게주인들이나 군삼녀같은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나지는 않고 그저 슬프다. 그러면서 장차 내 아들도 과연 군대에 보내야하나... 하는 회의에 빠지게된다.

 우리는 자국의 군인에대해서 좀 더 존중 할 줄 알아야한다. 말로만 그들 덕분에 두발 뻗고서 잔다고 할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가져야할 생각이다. 

 그러나 군부전체로 간다면 말이 달라진다. 그들을 통제하거나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그들만의 왕국이다. 그들은 대대적으로 한 번쯤 물갈이가 필요하고 지금처럼 근속기관만 채우면 진급하는 제도도 바꿔야한다. 능력있는 인재는 조기에 진급시켜야한다. 능력이 없으면 자리가 비더라도 옷을 벗겨야한다. 그러면 새로운 유능한 인재가 올라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정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의 제도는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못난사람 밑에서 바보짓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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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죄송합니다. 베스트에 올라온 글을 보고서 울컥해서 너무 개인적인 경험을 가지고 감정적으로 거침없이 글을 써 내렸군요. 물론 제가 봤던 대대장이나 간부들 중에서 너무나도 좋은 분들도 많이 보아왔고 듣기도 했지만, 그런 부분은 빼고서 감정적으로 나쁜면만 드러나게 썼네요. 오유인들 중에서 군인가족들도 많이 있을텐데 죄송합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제가 쓴 글은 단지 저 하나의 의견일 뿐이고 반드시 진실을 말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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