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외제차로 널리 각광받고 있는 독일 3사.
이 중 아우디 코리아가 얼마 전 브랜드 차별화를 위한 묘수를 내놓았습니다.
바로 여타 브랜드와 다른 독특한 모델 표기법(다이나믹 뱃지)을 사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다이나믹 뱃지는 자동차 브랜드에 보편적으로 쓰이던 배기량 기준 표기법이 아닌 아우디만의 독특한 표기법입니다.
하지만, 일반인 뿐만 아니라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도 아우디가 도입한 이 독특한 숫자 표기법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편인데요.
그 이유는 바로 이 숫자의 '특이한 계산법' 입니다.
아우디의 다이나믹 뱃지의 의의는 소비자가 차량을 운전하거나 탑승 시 느낄 수 있는 실제적인 가속감을 숫자로 표기한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그 가속감을 구하는 공식이 좀 많이... 복잡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뱃지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A7의 고성능 디젤 모델 (A7 55 TDI) 을 예시로 들어 보겠습니다.
# 먼저 알림. 아우디의 가속력 기준은 제로백을 기반으로 합니다.
1) 첫 번째로, 100km/h 를 초당 미터 단위로 환산하고
(100km/h = 100,000m/h = 100,000m/3,600s = 27.77m/s)
2) 27.77m/s를 A7의 0-100km/h 시간으로 나누고, 해당 차량의 가속도값을 구한다.
(예. 제로백이 5.3초인 아우디 A7 55 TDI의 가속도값은 (27.77m/s ÷ 5.3s) = 약 5.24 m/s²)
3) 마지막으로 차량의 가속도 값을 다시 중력 가속도(1g = 9.8 m/s²) 로 나눈 후, 1g를 100으로 기준삼아 변환 후 5단위로 표기한다
(예. A7 55 TDI 가속도 값 5.24m/s²을 중력 기준 비율값으로 계산하면 5.24 ÷ 9.8 = 약 0.53, 이를 다시 1g=100으로 기준삼아 변환하면 53이며,
5단위 표기를 위해 반올림하면 55가 된다. 이렇게 하여 최종적으로 아우디 A7 55 TDI의 다이내믹 뱃지가 완성된다.)
이해하셨나요?
네 솔직히 문과생인 저로서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표기방식 입니다.(...)
이걸 고객에게 설명해야 할 아우디 딜러들은 무슨 죄냐
오빠 저거 좋은 차야? 어 잠시만 계산좀
에휴, 복잡한 계산은 뒤로 하고,
다음으로 앞으로 적용될 이 모델표기법에 따른 생기는 재미있는 점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다음 표를 보시죠.
이 표는 앞서 말한 다이나믹 뱃지를 적용 한 후에 달라지는 아우디의 모델 표기명을 표로 나타낸 것입니다.
이 표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점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표기법을 적용하면서 모델이 다르거나 엔진이 달라도 똑같은 숫자로 표기되는 차량이 생긴다는 점 입니다.
또한, 반대로 차량끼리 배기량이 같아도 예전처럼 숫자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우디의 엔트리급 모델인 A3, A4 중 2.0 TDI엔진이 동일하게 탑재 되어 있지만,
A4가 A3보다 다소 무거운 관계로 가속력이 떨어져 결국 모델 숫자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자면, 아우디의 SUV모델인 Q5 3.0TDI , Q7 4.2 TDI 또한 배기량이 차이나지만
새로운 모델 표기법에 따라 같은 숫자로 표기됩니다.
정리하자면, 아우디의 새로운 모델 표기법은 차의 성능에 점차 관심이 높아지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직관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방법이라고 여겨 집니다.
하지만, 배기량 표기의 실용성과 그동안 익숙하던 방식과 달리 독창적인 점은 인상적이지만
'기존보다 좋은 방식이다!' 라고는 현재로선 찬성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