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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산다고 무시당한 게 억울해서 끄적여봄
게시물ID : gomin_599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간
추천 : 5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3/02/19 06:16:55

나는 씨디사서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어제 "요새 누가 시디를 사."라고 궁금 반 무시 반으로 말하길래 

1. 일단 엠피쓰리 파일로 변환시켰을 때 음질이 좋다. 용량이 좀 큰게 단점이지만 출처 불분명하게 떠돌아다니는 파일보다는 확실하다.
2. 방송 탔거나 타이틀 곡은 아니었지만 그 뮤지션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메인곡보다 더 좋은 노래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지도 모른다.
3. 원래 내가 모으는 걸 좋아한다. "어머 이건 사야돼!!!" 라든지...
4. 케이스에 잘 넣어 보관만 해도 나 죽을 때까지 생각나면 틀어서 들을 수 있다. 보관이 용이하다는 뜻.
5. 보관이 용이하니 나중에 나랑 똑같은 딸래미 낳아서 고대로 물려줄거임ㅋㅋㅋ
6. 나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지만, 재테크의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7. 그 앨범 한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뮤지션, 스텝 분들에게 떨어지는 돈을 나로 하여금 더 올려주면서 음악산업 발전에 기여 가능하다.
7. 어릴 때 용돈 몇 백원씩 모아서 앨범 사고, 빨리 듣고 싶은 마음에 집까지 두근두근대며 갔던 기억때문에. 그래서 아직도 시디는 오프라인매장에서 산다는ㅋㅋㅋ
그 때 처음 샀던 시디가 이승환 "세가지 소원" 수록된 앨범. 16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도 A급상태로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 아닐까?

재빠르게 발전해가는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터치 몇 번이면 언제든지 원하는 음악을 포터블기기에 빨리 옮겨 담을 수 있겠지만, 또 빠른 시일내로 곧 시디가 디스켓취급 받겠지만, 
내가 음악을 듣는 방법 만큼은 뒤쳐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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