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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지배하는 세상(혹성탈출?)
게시물ID : humordata_14286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이입선비
추천 : 1
조회수 : 73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7 10:53:48
 
 
 
 
http://www.youtube.com/watch?v=Zm5b2Hq5xiw
 

말이 지배하는 세상…'마트릭스' 화제

[오마이뉴스 박정환 기자]

▲ 마트릭스 한국마사회가 홍보 영상으로 제작한 <마트릭스>의 한 장면. 말 대신 인간이 경주를 벌이고 있다.
ⓒ 한국마사회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매트릭스>의 파급력은 영화가 공개된 지 10년이 지나도 식을 줄을 모른다. 이를 패러디한 영상 <마트릭스>가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접두어 '마'는 말을 뜻하는 '마'자다. 말 그대로 인간이 말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인간을 지배하는 가상의 세계다. 지적으로 우월한 종족은 인간이 아닌 말이다. 말이 인간을 위해 경주를 벌이는 세상이 아니라 말의 눈요기를 위해 인간이 경주한다. 경주를 끝낸 인간은 집에서 쉬는 게 아니라 마구간에서 지내야 하는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마트릭스>의 세계관이다.

▲ 마트릭스 주인공 네모를 유혹하기 위한 말들의 '미인계'
ⓒ 한국마사회

<마트릭스>는 그동안 홍보에 난항을 겪어왔던 한국마사회가 착안한 패러디물로 영화 <매트릭스>의 명장면을 따온다. 매트릭스에 갇힌 현실을 자각하는 영화 속 주인공 네오를 패러디한 네모에게 인류저항군 지도자가 찾아온다. 영화 속에서 인류저항군 지도자 모피어스가 민머리에 선글라스를 낀 모양새와 똑같은 모습이다. <매트릭스>의 빨간약과 파란약 마냥, <마트릭스>에서는 당근과 브로콜리가 등장한다. 지도자는 네모에게 진실을 알기 바라면 당근을, 진실을 알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브로콜리를 선택하라고 묻는다.

당근을 선택해서 말이 지배하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네모가 말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패러디 영상은 <매트릭스>가 빌딩 안에서 펼치는 화려한 총격전을 놀랄 만큼 모사한다. 그리고 네모는 말에게 지배당하는 인간에게 놀라운 프로파간다를 선언한다.

"이 춤은 원래 인간이 말을 지배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라고 선언한 네모가 추는 춤은 싸이의 '말춤'이다. 피지배층이 말춤을 추면 지배층인 말이 움찔하고 뒷걸음을 친다. 말들이 만든 세상이 가짜라는 것이 들통 날까 겁이 나서다. 네모가 인류에게 진실을 설파할까봐 겁이 난 말들은 네모를 암살하기 위해 '말' 스미스 요원과 터미네이터를 파견하지만 네모는 이들의 공격을 손 하나로 거뜬히 막아낸다.

▲ 마트릭스 지금 인류가 사는 세상이 거짓이라고 진실을 이야기하는 네모.
ⓒ 한국마사회

<마트릭스>는 <매트릭스>만 패러디하지 않는다. 네모를 암살하기 위해 벌거벗은 말을 파견하는 건 <터미네이터>를, 양복을 입은 말을 향해 "여기는 인간 세상이야!"라고 외치며 우물로 걷어차는 건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이 페르시아의 사신을 우물로 걷어차 버리는 <300>을 패러디한 것이 분명하다.

또, 거대한 말이 인간의 장벽을 넘는 장면은 만화 <진격의 거인>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진짜 세상을 인류가 깨닫지 못하도록 획책하는 말들의 모습은 <설국열차>를 개발한 윌포드가 설국열차 너머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드는 우민화 정책과 맥락을 같이 한다.

보이는 세계 너머의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게끔 하는 세상은 <매트릭스>의 바톤을 이어 <설국열차>가 계승하고, 다시 이를 <마트릭스>가 패러디로 이어가고 있다. 3일 만에 급조한 초저예산 단편영화라고는 믿기지 않을 완성도를 자랑하는 패러디물 <마트릭스>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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