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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냉면 먹다가 겪은. SSUL
게시물ID : cook_54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은날엔
추천 : 7
조회수 : 86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7 14:21:53
어제 무지하게 더웠습니다
 
비도 안 오고 남부지방은 그냥 죽습니다
 
입맛도 없고 따끈한 밥과 국은 쳐다보기도 싫어 냉면집에 갔어요
 
오후 네시쯤..
 
홀에 저 밖에 없고 아주머니들은 한가로이 야채 다듬으시고
 
한산한 분위기였죠
 
여긴 중소도시라 혼자서 밥 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맥도널도 가도 혼자 가서 먹으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ㅎㅎ
 
들어가자마자 아웃사이더 랩 하듯 속사포로 냉면 하나 주세요 하고 앉았죠
 
좀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ㅎㅎ
 
그러고 냉면을 기다리는데 옆에 가족들이 앉더군요
 
홀에 저 밖에 없었고 자리도 많았는데 하필 제 옆 테이블을..ㅎㅎ
 
냉면이 나왔고 옆 테이블의 시선을 받으며 먹었습니다..
 
 
냉면 첨엔 이게 머야 하면서 맛 없네 이랬는데
 
먹을수록 당기더라구요..
 
이게 MSG가 안 들어가 감칠맛이 없어서 맛이 없던거였어요
 
대신 고기 육수랑 동치미 국물을 적절히 섞어서 먹을수록 안 질리고 시원하니 맛있더군요
 
감동하며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냉면이 나오더군요 냉면이 나오니까 무심결에 쳐다봤는데
 
비냉 두개를 시켜 먹더라구요
 
사람은 세명인데  한명은 외국인 며느리인거 같고 나머지 두분은 시아버지 시어머니로 추정
 
근교 시골분 인거 같더라구요...
 
그 외국인 며느리가 임신했다면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께 이야기 하면서
 
안먹으면 죽는다 머라도 먹어야지! 애가 통 안 먹는다며 비냉 먹기를 강요하시데요..
 
그렇게 계속 강요.. 결국 그 처자는 그걸 먹더라구요
 
매운지 계속 물을 들이키고..
 
한국 사람인 저도 매운거 정말 못 먹습니다
 
먹고 싶어서 떡볶이라도 먹으면 몇일을 속이 따가워요..
 
김치도 잘 안 먹습니다.. 냉면도 물냉만 먹구요
 
외국사람이니 오죽 했을까
 
그리고 임신 했으니 날도 더운데 얼마나 입맛이 없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참 안쓰럽더라구요
 
자기 입에 맛있다고 강요하는 어르신들이 참 ..
 
타국에 와서 얼마나 서러울까 싶기도 하고
 
그 아가씨는 한국말도 못하더라구요..
 
아 그리고 일 하시는 아주머니가 그 외국인 며느리가 안쓰러웠는지
 
자기 임신했을 때 생각난다며 아무것도 못 먹었다며 이야기 하시면서
 
물냉면을 시켜줘보지  이랬는데
 
두 분다 못 들은 척 함 안 시켜줌....
 
저는 혼자 냉면을 먹을지언정
 
행복하구나 생각이 들었죠..
 
 
결론은..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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