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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단상
게시물ID : panic_550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기솔방울
추천 : 3
조회수 : 8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8/07 14:49:55
오래전일이에요.

제가 학창시절때.,

때는 고3때였죠.

야자를 마치고 늦은밤  집어귀에 다다르면 11시반쯤 되는것 같았어요.

그럴때면

가끔 저희 어머니가  걱정이되셔서인지  대문앞에 나와 
어둠속   희미하고 누런 
가로등불빛아래  서계시곤  하셨죠.

워낙 살가운 성격은 아니셔서 가끔 나와 보시곤  했어요.  
좀   말이없는  편이시고  애정표현은  전혀   없으신  성격인데
그래도 걱정은 되셨던가봐요.....


전 그래서 가끔 밤늦게 저를 기다려  주시는  어머니가 맘속으론
무척 반가웠어요.
제가 형제들 많은틈에  ㅌㅐ어나  별다른  사랑을
못 받고 커서인지  늘 애정 어린  관심에  결핍된  상태였었거든요.

그렇게라도 관심받는것이  ㅂㅏ로  사랑이라고   느꼈었죠...



그당시  저희집은   서울이지만   소위 산동네라  불리는  
고지대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실
버스에서  ㄴㅐ려서   늦은밤길의  주택가 골목들을  
구비구비  한참
올라가야만  했었지요.

더군다나  그골목은  대낮에도 사람이 드문드문한곳인데
늦은밤 은   말할필요도  없었지요.

자녀에  대해   걱정 이  많은  부모라면  보통은  버스정류장까지
마중들  ㄴㅏ오시잖아요?  (참고로     필자는   ㅇㅕ자임)
전  그런건  꿈도 못꾸어봤고  그저
어머니가 대문앞에만  ㄱㅏ끔계셔줘도 무척 고맙고   반가웠드랬죠.^^


그날도
야자를 마치고 밤늦게 귀가를 하고  있었어요.
두려운 마음 으로  밤 늦은  골목길을  휘휘 돌아  애써   담담하려 하며
집을향해  올라가고  있었답니다.


그날은  왠지 아주  어둡지만은  않은게 
보름달이  뜬날이었지요.
가을로 들어서서
바람도 제법 선선한것이  
올라가는  발걸음을  무겁지 않게  해주었던것 같아요.


마지막 골목어귀를  빠져나갈 무렵,
오늘도 과연
어머니가 마중나와 계실지  궁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 마지막   골목을 빠져나오면,  
저희집까진  약50미터의 계단이 드문드문  있는
언덕길이  펼쳐져있었어요.


그날은  그 언덕길이   밝은  보름달빛을  받아서인지
무척  하얗게  빛나고 있더군요.

가을바람도 불어  약간  시원하긴하지만
발치에  낙엽이 뒹굴고  인적이 없어서 동네가
낙엽뒹구는 소리만   들리는게 뭔지모를
을씨년스러운  기분마저  들었드랬죠.


암튼  어머니가 나와 계신지 살피며
50미터 앞 대문쪽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역시  반가운 어머니 모습이  보이더군요.

웃고계시진 않으신   평소 그 모습그대로  이셨어요.
주름지고 마르신 얼굴에  달빛과  가로등 이   비쳐
하얀얼굴에   주름살이  더   강조되어 보였었죠.



절보고도  웃지도 않으시지만 이름을 부르지도 않으셨어요  원래..
늘   그러신줄  ㅇㅏ니까   
그냥  전  반가운 마음에  언덕길을  가벼이 올라가며 
엄마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나왔어!"  하고
말을 걸참이  었어요.


이제 거의2 미터쯤  남겨두고
부지런히 언더길을  올라갔는데....


그리고

엄마에게,

"나왔어"  



하고  



말하려는  순간 


대문을 보았는데....






어머니는





온데간데
없으시고,




칠이 군데군데  흉하게 벗겨진  낡은대문에


달빛과  가로등 이  같이비쳐서


저희  어머니의   주름진  형상을  만들어 놓고 
있더군요.


어린저는 그순간 기가막히면서도
왠지모를 소름마져 돋았었어요.

이 모습을  엄만줄 알고 50미터를
반가운  맘 으로  걸어왔다니...

놀란  맘을 진정시키며  집으로 들어가니
역시나  무심하신 어머니는 
별 다른 말씀없이   늦은  저녁상을
차려주셨어요..



저도
암말않고  먹으며 
혼자  허무한  느낌을 삭였었죠.


지금와 그때일을  생각할때마다
사물들도  사람을 속일수  있구나..
얘네들도 위장을  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날  무슨조화였는지  모르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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