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6시간 거리에 사는 남자친구가 오늘 날 보러 온다.
나는 죽어라고 일하다가 7시쯤 돼서야 만나러나갈 수있게찌? 퇴근시간은 6시지만 한번도 칼퇴근해본적 없으니 말이야 케케
통장 잔고는 6천원
내 지갑속엔 5천원
자취방엔 쌀이고 뭐고 모두 떨어진 지 오래
만나서 무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엊그제 버스비가 없다는 나의 말에 너는 만원을 보내주었지
나는 알 수 있었지 그 만원은 니가 혼자 서울에서 지내며 써야할 생활비를 쪼개고 쪼개 만든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돈이었다는걸.
너는 도움이 많이 못돼서 미안하다며, 더 보내고 싶었는데 그러면 차비가 없어서 오늘 나를 보러 못올까봐...
빈털털이인 나를 만나러 빈털털이인 네가 온다.
만나서 무얼 할 수 있을까? 밥은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하루종일 스트레스야
너무 보고싶은 너인데
만나기도 전부터 골머리를 앓는다. 차라리 오지않았으면 하는 나쁜 맘도 든다.
고작해야 작은 방 미약하게나 뎁혀놓고 품에 안고 잠이나 들 수 있을 텐데,
아침이 오면 나는 바삐 출근길을 서두르고 너 또한 딸랑 남은 차비를 쥐고 돌아가야할텐데.
아아아ㅏ아아아아ㅏ앙 그래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