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화낼 힘도 없어유…."
충청북도 제천시 도화리에서 돼지 1500마리를 키우는 김병화(60)씨는 지난 14일 찾아간 취재진에게 풀죽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011년 한-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과 2012년 한미FTA가 발효한 데 이어 지난 11일 한-캐나다 FTA가 타결된 데 대한 반응이다.
산기슭에 자리한 농장엔 아직 매서운 바람이 불어대고, 덩치 큰 개들은 낯선 이들을 향해 사납게 짖었다. 김씨는 추위에 약한 돼지들을 위해 난방을 점검한 뒤 돈사를 막 나오던 참이었다.
"결국 농촌 사람들 다 죽이자는 것이지유. 더 이상 정부에 어떤 기대도 안 해유. 그 전부터 국내 양돈농가 다 죽는다고 데모도 해보고 부딪쳐봤지만 변하는 건 없었거든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69403&PAGE_CD=ET000&BLCK_NO=1&CMPT_CD=T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