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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같이 보려고 합니다.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wedlock_5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응이이잉
추천 : 12
조회수 : 4349회
댓글수 : 89개
등록시간 : 2016/12/16 12: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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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2년 조금 지나고 있구요..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서로 의견이 안맞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말다툼을 하게 될시에
대부분 신랑의 화가 폭주하게 됩니다.
싸우다 보면 서로 빈정상하는 말도 하게 되고, 일부러 상처줄려고 뱉는 말들도 있고,
감정조절이 힘들다는 건 잘 알고 있는데요...
신랑이 고래고래 큰소리로 버럭하거나 그러는 모습 보면 너무 큰 상처를 받아요.
크게 싸웠을때는 신랑이 식탁을 부순날, 먹던 귤을 집에 던진날, 입고 있던 잠바 주머니의 물건을 꺼내서
집어 던진날, 욕을 한날 등등이 있는데요. 자주 그런건 아지만 분기별로 있었던거 같아요.
귤을 집어 던진날엔 똑같이 당해봐라고 각오하고 티비를 넘어뜨려 부순적이 있었네요 ㅎ
그럴 때마다 이혼하니 마니 얘기가 오가고 더욱더 상처주는 말들이 오고 갑니다.
 
한사건을 예로 들자면 1년 정도 됐나? 신랑이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회식을 한다고 했었습니다.
전 신랑이 늦는거 같고 술먹는 게 걱정 돼 전화 했었고, 술 많이 먹지마라면서 언제 들어올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짜증내면서 얘기 하더라구요. 굉장히 기분이 나빴었습니다.
나중에 회식이 끝나고 술이 많이 취한채로 전화가 왔었는데,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상사가
자기가 무슨 상전이라도 된거 마냥 와이프 오라고 해라면서 계속 얘길 했다더군요.
신랑은 그게 너무 싫고 짜증나고 화가났지만 그냥 대충 와이프 센터에 교육받으로 갔다고 집에 없다고 했답니다.
그 상황에 제가 전화가 와 자기를 곤란하게 만들었다네요.
계속 상사가 똑같이 요구하는 바람에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격앙돼서 얘기하고,
그러면서 저보고 왜 눈치없이 전화하냐면서 저한테 화살이 돌아오더라구요.
전 화가나서 내가 전화한게 무슨 잘못이냐, 그 상사가 잘못된거지, 왜 나한테 화를 내냐고 따졌습니다.
신랑은 그때부터 완전히 폭발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시발!!! 니가 잘못했잖아!!! 왜 전화하냐고!!!
니가 전화만 안했으면 이런 곤란한 상황이 없었잖아!!!!' 여러번 미친듯이 욕하고 소리쳤습니다.
전화를 듣고있던 저는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죠.
그렇게 서로 다투고, 시간이 지나 본인이 그렇게 화낸건 잘못이다라고 사과했었습니다.
앞에 적었던 물건 부순일, 흥분해서 소리지른일, 그런 일들이 있었을 때마다 미안하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자기전에 신랑과 이번 1년 참 일 많았다며 얘길 하면서
저는 위에 적었던 사건을 말하며 그때 신랑이 전화로 욕하면서 소리지르는걸
흉내내면서 이런일도 있었지 하며 얘길 했습니다.
그러자 신랑은 내가 그런 일이 또 있으면 저보고 달래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보여줬던 폭력적인 행동들을 보이면 달래달라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전 서로 다툴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극단적으로 화내는건 잘못된거다.
고쳐야지 왜 나보고 달래달라고 하느냐 이렇게 말하니 신랑은 너가 같이 덩달아 화내거나 따지면 난 더더 화가 난다.
어떡하냐고 그럽니다. 정말 이렇게 해야 되는 건가요? 이게 맞는 건가요?
너무 힘들어요. 마음이.... 이건 가정폭력을 쓰는 남편이 와이프한테 니가 왜 날 화나게 하느냐!
그러니까 내가 너를 때리지! 라는 논리랑 같은거 아닌가요?
전 일부러 신랑이 하는 듯이 버럭 소리지르며 화를 내니 미쳤냐며, 저랑 못살겠다고 이혼하자고 그러네요ㅎ 황당합니다.
또 자기랑 나랑은 맞지 않고, 저를 만나기 전에는 이렇게 화낸적이 없다네요..
하지만 명절에 시댁에 내려가서 잠시 낮잠을 잘 때 어머님이 신랑을 깨우셨나?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신랑이 그게 엄청 짜증났는지 엄청 큰소리로 화를 내며 '좀 조용히 좀 하라고, 왜 자꾸 시끄럽게 하냐고!!'
심하게 어머님께 뭐라하더군요. 그때 드는 생각이 집에서 완전 대장처럼 자랐었구나 싶었어요.
왜냐면 아버님이 중학교때 돌아가셨거든요...
 
저는 신랑과 다투고 나면 죽고 싶습니다. 어떻게 죽으면 편할까 찾아보기도 하고
솔직하게 신랑한테 털어놓은 적도 있습니다. 결혼 초에는 너무 많이 싸워서
극도로 우울해져 정신과에서 중증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까지 복용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너무 심하고 저한테 맞는 약이 없어 제 마음대로 약을 끊게 됐구요.
우울증의 원인에는 신랑과의 다툼, 지인하나 없는 타지에서의 결혼생활, 집에만 있어서 오는 무기력함이 섞여있었던거 같아요. 
우울증때문에도 신랑이 저의 무기력한 모습이 보기 힘들어 했었고, 정말 많이 다퉜었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극복했지만 아직도 다투는 날에는 왜 사나 싶습니다. 태어난거 자체가 너무 싫어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평소에는 애정표현도 잘해주고, 잘 챙겨주고, 코미디언 처럼 웃기기도 하고 고마운게 많은 사람이지만
화가 폭주할 거 같으면 상대방이 먼저 참아줘야 되는 건가요?
왜 똑같이 화가 나서 싸우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달래 줘야 되는 건가요??
본인이 잘못했다고 고친다고 병원까지 간다고 저한테 약속까지 했었지만 일단 그와 관련된 책부터 읽어보겠다고 하여
책을 샀지만 거의 읽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문제점을 알고 나름 대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데 신랑은 저에게만 요구하는 거 같아서
화가 나요...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한테 맞춰야 되는게 맞는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도와주세요! 충고 따끔하게 받아 들이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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