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즈음 됬는데 한번도 모자를 써본적이 없다.
친구들 모자를 빌려서 써볼때마다 한번도 내 머리에 들어간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나는 머리가 커서 모자는 안맞는다는 인식이 생기게됬고, 모자대신 비니를 쓰고 다니곤 했다.
어제, 문득 나도 모자를 쓰고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급히 매장을 방문해보았다.
MxB매장을 방문해 당당하게 직원한테 말했다.
"여기서 가장 큰 모자좀 추천해주세요."
^^..
직원이 머리 그렇게 커보이지 않으시는데 왜 가장 큰 사이즈의 모자를 찾느냐고 내게 물었다.
이 사탕발린말을 듣고나니 왠지 내 머리통이 본디 작았던듯한 착각이 들어 그럼 약간만 큰 사이즈의 모자를 써보게 추천해달라고 했다.
추천받은 모자를 머리에 간신히 얹힐수 있었다. 쓰는건 무리였다.
억지로 집어넣다가는 내 머리가 깨지거나 모자가 찢어지거나 둘중 하나가 될것같았다.
내가 존나 오만했었구나...
직원이 61사이즈 모자를 몇개 추천해주면서 이정도면 충분히 맞으실거라고 했다.
그래도 매장에서 제일 큰 사이즌데 설마 안맞겠냐 싶었다.
^^^^.....
들어가긴 하더라...
반쯤.
나는 머리가 크다. 모자는 못쓴다. 올해도 비니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