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이 정말 좋다.

결말의 여운,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거리, 새벽의 선선한 공기, 흙 내음새,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네온 사인, 바닥에서 반사되는 네온 사인의 빛, 멀리서 간간히 들려오는 차 지나가는 소리, 침묵 속에서 하-하고 속삭이면 나오는 하얀 입김들.

이런 순간들은 똑- 떼어서 진공포장 해 놓고 싶다.
계단을 올라가면서도 느껴지는 나른한 행복함:-)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걸 좋아하지만
이 순간 만큼은 나 혼자서 간직하고 오롯이 나만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