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시간 후에 공항으로 출발하는데 지금 시간은 새벽 1시, 정말정말 할 일이 없는 가운데 한국 롤판이 화두라 글을 남깁니다.
#2 일단 폴란드 사람들은 폴란드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따로 영어를 배우지 않는 듯 합니다. 폴란드어는 애초에 어원이 영어랑 다른것 같고(아예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여기 사는 분들도 영어를 잘 못합니다. (영어 안 배우는 다른 유럽인과 겨우 소통할 수준, 영어를 겁 없이 쓴다는 점 외에는 평균 한국인보다 못할듯 싶습니다)
#3 카토비체는 공업도시? 개발도시? 뭐라고 해야할까요 어찌됐든 한 마디로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도시입니다. 외곽 어딘가로 나가면 볼게 좀 있다고는 하는데.. 아직 개발이 덜 도시인지(덜 개발되었다고 2013년때 카토비체에서 들었네요), 정말정말 할 게 아무것도 없는 도시입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영어도 안 써요.
#4 GE 타이거즈와 CJ 엔투스는 대회 전날에 겨우 도착하여 바로 경기를 치뤘습니다.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였고 (대부분의 팀은 여유있게 이미 도착한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호텔의 조식은 심각하게 이른 시간에서 10시까지밖에 제공되지 않았는데 대회 시간이 전반적으로 저녁에 쏠려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어려웠을 겁니다.
#5 다른 팀들은 각자 알아서 조절을 했지만 아무래도 첫 대회라거나, 소통이 잘 안된다는 점에서 스케쥴 조정에 미스가 나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6 경기 전날 몇몇 아시아권 팀들과 스크림을 치뤘는데 토너먼트가 일방적으로 흘러갈것 같진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7 경기장 퀄리티는 롤드컵을 넘어서 거의 최상인것 같습니다. 규모나 웅장함, 장비 등등.. 근데 모니터는 지나치게 커서 해상도가 2560대인가 그랬네요. 모든 선수가 기존 해상도인 1920? 대에 맞췄고 창모드로 플레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8 현지 관계자들도 WE의 의외의 모습과 한국의 부진에 굉장히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 분위기 역시 한국의 실력이 이렇게 싱겁게 떨어지다기보다는 다들 이 토너먼트에 한해서 부진했다는 느낌을 받아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9 폴란드 여자분들 예쁩니다.. 여러분의 판타지에 사는 그대로의 모습.. 하지만 가까워지려면 폴란드어를 배워야 합니다.
#10 개인적으로 패배한 게이머에 대한 '비판'까지는 건강한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팬들의 '지나친 개인 감정 개입' (ex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했네요. 한국팀 경기 다시는 안 보렵니다(X) ->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했습니다(O))은 조금 문제가 되는것 같습니다. 실망한것까진 이해하고 충분히 여러분께서 표현할수도 있지만 거기에 추가로 다시는 안 본다, 국위를 손상시켰다 등 겉절이로 따라오는 말들은 사실 이미 과한 표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1 MSI에서는 한국팀이 이렇게 허무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IEM에서 한국 팀이 초청받지 못했다면 똑같은 모습이 재현되었을것 같지만 MSI에서는 아마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날것 같네요. 한국의 국위를 위해 앞으로의 대표가 될 선수들이 뛰는 리그 조금만 더 응원해주세요.
#12 앞으로 게임 지식을 많이 지니고 있는 1세대들이 더 시장에 많이 풀리고, 그들의 가치가 많이 높아질것 같습니다. (완전 개인적인 생각, 과대추측 x)
#13 다들 건강하게 지내시고 TSM과 북미를 비롯한 서양 롤판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굳이 IEM이 아니어도 다른 대륙 롤판의 가치 자체를 깎아내리는 발언들은 한국의 가치 또한 깎아내리는 일입니다.
크 글잘쓰네 힘내라러보 남은 LCS의 경기에서도 홧팅
TSM! TSM! T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