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지망하는 여고생이에요
요 몇일전에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렸다가 무서운 일을 겪어서 공게에 적어봅니다.
제가 다니는 미술학원 건물이 좀 낡은 편이에요
재개발 되지 않아서 음침하고 그런 느낌?
저녁에 학원 끝나고 올때는 어두컴컴해서 무섭더라구요.
요 몇일전에 오싹한 일을 겪었는데
학원 엘레베이터 앞에서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4층, 3층, 2층, 내려오다가 1층이 되었고...
엘레베이터에 탔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내리는데
다 내리고 한 남자분이 엘레베이터 봉(?) 같은걸 잡고 기댄채로 안내리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버튼 잘못 누르셨나...?' 하고 별 생각 없이 탔는데
째려보는것도 아니고 쳐다보는것도 아닌 완전 무표정한 눈으로 계속 절 쳐다보시더라구요.
저는 3층 버튼을 누르고 닫침 버튼을 눌렀는데,
엘레베이터가 지하로 내려가길래 뭐지 하고 보니까 지하4층에 버튼이 눌러져있더라구요.
그래서 '아 이분 지하4층으로 가시는구나....' 하면서 엘레베이터에 기대있었어요.
근데...
지하 2층정도 내려갔을때 문득 든 생각이
학원 쌤이 말하셨던게, 지하4층은 창고라 경비아저씨 이외엔 아무도 안간다고....
순간 오싹해지더라구요. 보아하니 장갑도 없고 가방도 없고 짐나르는 사람같지도 않고...
장갑끼고 모자 눌러쓴채로 계속 절 노려보고 있었어요; 그것도 1층에서부터 쭉 한자세로 있더라구요.
여튼 그렇게 "지하 4층입니다" 하는 엘레베이터 소리가 났고, 문이 열렸는데
무슨 귀신나올것같이 어두컴컴한 창고가....;
한참이 지나도 그 남자가 안내리길래 뒤를 살짝 돌아봤는데
여전히 저만 쳐다보고 있었어요. 마네킹 같은 표정으로..
등에 식은땀이 나더라구요. 힐끔 쳐다보고 안내릴것 같아서 걍 닫침버튼 눌렀어요.
그런데, 바로 위 지하3층에 도착하니 어떤 젊은 부부가 타더라구요.
다행이다, 생각했던 찰나에
순간 뒤에서 그 남자가 작게 '아 XX.' 이렇게 말했어요
와 그순간 소름이 쫙;;;;
보아하니 저만 들은 모양이더라구요.
여튼 다행이도 그 부부가 저랑 같은 3층에 내려서
저도 뒤따라 내렸는데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저만 쳐다보고 있던,...
저도 가는척 하며 엘레베이터가 저절로 닫칠때까지 계속 힐끔힐끔 쳐다봤는데요,
문이 닫히고 엘레베이터 쳐다보고 있었는데
순간 너무 소름끼쳐서 학원으로 뛰어들어왔던게....
문이 닫친 후에도 엘레베이터가 안움직이더라구요.....
계속 3층에 멈춰있던.....
그때 아, 진짜 위험할뻔 했구나 하는걸 느꼈어요.
지금 글로 쓰니까 소름끼치네요 ㅠㅠㅠ
저같은 경험 하신분들 안계시나요? 전 그후로 학원 엘레베이터 안타고 계단으로 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