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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버지와의 독재에 대한 대화
게시물ID : sisa_6002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쓰
추천 : 7
조회수 : 7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8 14:04:06
저희 아버지와 뉴스를 보는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유승민 사퇴압박에 대해 
역시 우리나라는 여자는 대통령을 하면 안된다 고 말씀하시더군요. 
어차피 저 사람들이 대통령 따까리 아니냐 말을 잘들어야지 대통령이 여자니까 저렇게 기어오르는걸 못쳐내는거다 하시더군요. 

입법부와 행정부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씀드렸더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반 독재 반 이렇게 해야 잘 되는 나라인데
김대중 노무현이 다 풀어줘서 저리 된거다 누가 뭐래도 대통령인데 왜 욕을 하느냐고 하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전라도 분이시고 물론 박근혜 추종자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도 아닌것 같습니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 없으신 분이죠. 그냥 우리 자식새끼들 어케 입히고 먹일까 그런것만 생각하셨던 듯 합니다. 
 
박정희 시절 티비에는 치적만을 나열하는 뉴스가 나왔고
그에게 입혀진 이미지는 카리스마 있고 자신의 정책을 굳건히 밀고 나가는 추진력 강한 누구나 동경할만한 것이었겠죠. 
그 후 독재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두가지가 겹치면서
어르신들에게 독재가 필요악? 인것으로 생각하게됐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독재보다 정책을 더 훌륭히 시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었지만 신랑이 끼어드는 바람에 다음번으로 미룰 수 밖에 없게 되었네요.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배울 기회조차 없었던 사회에서 미디어만 장악하면 손쉽게 통제당할 수 있었던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51.6%로 대변되는 어르신들에게 분노나 비아냥보다 측은한 마음이 생겼달까요. 
지금 우리들은 기회가 있음에도 배우지 않는것 같습니다. 경주마에 안대를 씌우듯 다른곳을 볼 여유가 없게 채찍을 들어 달리라고 내모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수한 경주마라도 되어서 달리기만 하다 은퇴한 후엔 죽을때까지 종마로 씨나 팔며 살아야할까요?

아직 저에게 명쾌한 답이 떠오르는건 없었지만 아버지와의 짧은 대화였지만 많은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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