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어땠는지....사진과 동영상 찍은게 있긴 하지만 디카는 예전부터 망가졌는지 조작이 잘못됬는지 동영상 소리가 없네요 (핸드폰으로 찍긴 했는데 용량상 짧게만 찍은 게 몇개..) 일단 씻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수첩에 기록한 상황 몇개 알려드릴게요. 저는 집이 지하철로 꽤 되는 곳이라 급히 왔습니다 상황 설명하자면....
7시 49분에 여의도에 가보니 사람들이 우르르 지하철로 가더군요.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서 일단 쫓아가보니 명동으로 간다는군요 그래서 피켓 든 흰 잠바 입은 사람 쫓아다녀서 8시 18분에 을지로 입구역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벌써 경찰들 몇몇 보였구요. 그 다음 8시 23분쯤엔가, 슬슬 기미 보이더니 마침내 시위 시작했습니다. 인원수에 감탄했어요. 엄청 많이 모였더군요.
8시 44분엔가 마지막 경찰 경고에 어떤 아저씨가 "5천만 국민 다 잡아가봐! 뚫어봐 개새끼야!"라고 속 시원하게 소리쳐주던구요. 위로 올라가서 사진 찍을 때 떨어질 뻔하니까 어떤 아저씨가 잠시 비켜주더군요. 감사했습니다.
8시 49분에 명동 안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곧 도로 점령 했을겁니다.
9시 2분에 경찰이 출동하더니 9시 3분에 처음 살수차 발포했습니다. 처음에는 멀리서 쏘더니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군요.(버스 정류장 부근에도 쐈습니다)
9시 23분에 정류장 쪽으로 쏴서 모자 젖었고요. 급히 길가로 가다가 넘어져서 무릎 멍들었습니다.
저는 시간이 늦어서 9시 38분에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일단 저는 시위 갔다왔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인 거 처음 봤고,감탄했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면 이만 씻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