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 비방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 여직원이 대선 게시글에 100번 가까이 찬반 표시를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내일 여직원을 재소환해 찬반 표시를 한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젊은 누리꾼 수만 명이 방문하는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해 국가정보원 직원 김 모 씨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대선 전까지 이 곳에서 대선 게시글 94건에 99번의 찬성·반대 표시를 한 겁니다.
주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후보를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김 씨는 또 이 사이트에서 아이디와 닉네임 16개를 차례로 만들어 돌려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씨가 직접 쓴 비방 글이나 댓글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간접적인 의사표시도 선거법상 불법선거운동에 해당될 소지가 있습니다.
[녹취:박주민,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
"여러 가지 아이디를 썼다든지 또는 국정원 직원이란 신분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가 있고 그렇다면 선거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대선 사흘 전, 김 씨 컴퓨터에서 불법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이광석, 수서경찰서장(12월 17일)]
(추가 수사를 해서 중간 수사 결론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요?)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컴퓨터) 분석 결과 회신에도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 수사 결과와 다른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부실수사 논란을 자초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피의자로 다시 소환해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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