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제2 연평해전 13주기를 추모하며 이명박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연평해전 여섯 명의 용사를 추모합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제 당 최고위원들과 영화 "연평해전' 봤다”며 “조금 늦었지만 제 2연평해전 영웅들을 다시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져 아주 다행스럽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짧게 영화평을 마친 문 대표는 “오늘은 제2 연평해전 13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는 “김대중 정부는 1차 연평해전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며 “제2 연평해전은 북한의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 NLL을 지켜낸
값진 승리의 해전이었다”고 언급했다.
문 대표는 제2 연평해전에서 김대중정부가 뛰어난 리더십이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표는 “제2 연평해전이 벌어진 날 한국과 터키의 월드컵대회 3·4위전이 열렸고, 많은 국민들은 금강산 관광 중이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대중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과 응징을 하면서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전에서도 승리하고 우리가 개최한 월드컵도 우왕좌왕 하지 않고 무사히 마쳤다”며 “뿐만 아니라 북한은 그해 7월 25일 연평해전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도 환영한다고 할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또 “노무현정부 때는 북으로부터 NLL을 공격받은 적이 아예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내내
NLL은 물론 휴전선 전역에서 북한과 단 한 건의 군사적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우리 국민 단 한 사람도 억울하게
희생시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문 대표는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NLL이 뚫리고 많은
장병과 국민을 희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안보 대처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명박정권은 대통령부터 시작해서 안보를 책임져야
할안보대책회의의 주요 구성원 대부분이 군 복무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병역미필 정권이었다”고 적었다.
문 대표는 “더군다나 두 사건 이후 이명박·박근혜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못 받아내고 있다”면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방산비리로 안보를 내부에서부터 무너뜨리고 세월호 참사에 이어 메르스 확산에서 보듯 국가 위기관리에 허술하기 짝이 없는 정부에게 안보를 맡길 수 없다”며 “그저 북한을 적대시하고 대결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안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제2 연평해전으로 희생된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을 일일이
언급한 뒤 “잊지 않겠다”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