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머니께서는 저와 오빠를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니셨어요
그때는 서울에 살았는데 버스도 타고, 지하철도 타고 그렇게 다녔죠
제가 몇 살이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 전인데..15년도 더 됐을 거예요
기억의 시작은 지하철 안에서 제가 'UFO다!'라고 외치는 순간부터예요
지하철이긴 지하철인데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달릴 때 있잖아요
근데 주위는 논으로 다 있는 시골 풍경이었어요
거기는 어쩌면 서울은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그건 비행접시 모양으로 딱 전형적인 UFO 모양이었어요
지하철이 덜컹덜컹 달리는데 똑같은 방향으로 계속 따라왔어요
아무런 연기나 자국은 안 남기고 그냥 일직선으로 →
중간에 정말 뭐라고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아주 작은 소나무 숲도 아니고 언덕 위에 소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그곳을 지날 때에는 약간씩 가려졌고, 창문에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기억은 끝나요 ㅋㅋ..
혹시 제가 옛날에 꿈을 꾼 게 아닐까 싶어 오빠한테 물어보니까 오빠도 여전히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사실은 지금은 그게 외계인의 비행선이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그냥 UFO, 말그대로 미확인 비행 물체가 답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은 그게 뭐였는지 확인할 길도 없고 기억의 그 이미지도 흐릿흐릿하고
단지 오컬트 매니아로서 이런 경험? 기억도 있다는 게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