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베 소방공무원 합격자의 퇴교이야기, 네네치킨 페이스북 관리자 이야기 등 일베인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환영받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들의 행동이 실수였다면 한번쯤 진심어린 사과를 통해 갱생의 기회를 주는 아량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일베인들 중에 상습적이고 갱생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일베인들은 철없는 나이에 거짓된 정보에 접하게 돼서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이어졌으리라고 믿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도 17년 전에 군대 내무반에 비치된 박정희의 자서전 내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읽고 박정희가 정말 우국충정으로 5.16을 이끌었고 유신도 애국심이 강한 박정희였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더 많은 정보에 접하게 되면서 그 때 읽었던 자서전이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박정희를 미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시절의 생각및 말과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시절 접하게 되는 거짓된 정보는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기에 실수로 일베에 발을 들여 놓은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모든 일베인들을 단호하게 처벌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믿고 있는 신념과 그들의 언행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주어서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는 그런 언행을 하지 않도록 갱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우선 아닐까요?
그런 기회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갱생이 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은채 무조건적으로 퇴교조치와 불매운동 및 해고등을 옹호하는 것 역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베인들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이 사과한다면 한번쯤 용서해주고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다시 받아주는 것이야말로 일베를 대하는 올바른 대처법이 아닐까 생각되어 끄적여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