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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중 간부들과 좋은 추억 풀어놓기
게시물ID : military_28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thWing
추천 : 2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8/09 14:12:51
베오베에 이상한 중대장 때문에 어이없게 연병장을 도신 작성자님과 그 글에 담긴 댓글들을 보고 제 군생활을 회상해보니
저는 운이 좋은건지 간부들과 좋은 기억들이 훨씬 더 많더라구요.

전 예비역 3년차 공군 병 출신 입니다. 서울(성남) 비행장에서 복무를 했었는데 제가 있었던 부서의 선임 부사관은 여자분 이셨습니다.
군생활 내내 항상 누나처럼 잘 챙겨주셨었고 제가 제대하기 직전에는 누나랑 남편분이 같은 부서 하사 형님이랑 같이 본인 집에 초대하셔서 고기랑 술 엄청 많이 먹여주시고... 제가 제대하고 정문 밖으로 나갈때는 누나가 헤어지는게 아쉬우셨었는지 펑펑 우셨어서 저도 앞에서는 괜찮은척 하다가 정문
나가고 나서 저 데릴러 온 어머니 차안에서 진짜 대성통곡하고 울었었네요.

같은 부서에 있던 하사 형님도 저 갓 일병때 전입 오셔서 같이 군생활 한거나 다름없어 항상 정말 잘 챙겨주고 힘든일은 도맡아서 솔선수범하셨기에
군생활 내내 정말 의지가 많이 되셨던 분이셨구요. 두분다 아직도 계속 연락 드리며 같이 식사하고 그러네요.

또 당시 중위였던 중대장님은 서울대 출신이셨어서 공부를 정말 잘 하셨었는데 성격도 굉장히 부드러우셨어서 본인 당직때는 본인 전공인 프랑스어도 병사들에게 따로 가르쳐 주시곤 하셨네요.

제가 상병 말때쯤 새로 오신 대대장님은 딱 봐도 영외자(공군에서는 간부들을 영외자로 불렀는데 저희 비행단만 그랬나요?;;)는 엄청 빡세게 굴리시고 병사들한테는 자상하시면서도 엄격하신건 엄청 엄격하신 따르고 싶던 지휘자이셨구요. 영외자 분들은 그분 밑에서 고생 꽤나 하신걸로 알고있습니다 ㅠ ㅎㅎ

소속 부서 외에도 업무상 항상 만나야 했던 타비행단 부사관님들도 만날때마다 사소한 과자라도 쥐어주시면서 안부 물어 주시고, 제 근무지 바로 옆에있던 부서의 원사님은 평소에는 2년 내내 그렇게 잔소리 하시더니 저 제대할때는 따로 찾아오셔서 축하하한다고 손 꽉 잡아 주시고.

모두 돌이켜보면 위에 쓴것보다 훨씬 더 좋은 추억이 많네요.
고생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우리 좋은것도 생각하면서 감사할 분들에게는 감사도 나눠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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