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2시간 자고 24시간 활동하는데 이 생활패턴이 너무 마음에 든다
나에게 꼭 맞는 하루는 36시간인가보다
다만 조금 있으면 개강도 하고, 그 전에 집에 한번 가봐야돼는데, 이 생활패턴으로 살았다간 아침에 출근하는 아빠가 밤에 잠을 설칠까봐
다시 1일 24시간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어제 3시간만 잤는데
오후 3시 넘어서 좀 피곤하길래 낮잠을 잤는데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좁고 칸막이가 쳐져있는 독서실 책상같은 곳에서 롤을 하고 있었는데
롤을 하고 있으면 당연히 모니터 화면을 주시해야하는데
내 시야에 들어온건 모니터 오른쪽 윗부분 꼭지점에서부터 내 등 뒤에있는 책상까지의 모습이었다
게임도 잘 안풀리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이상해서 채팅창에 '여러분 저 지금 자면서 롤하고 있나요?' 하고 쳤는데
생각해보니 꿈인거 같았다
그래서 백프로 확신했던건 아니지만 속으로 '아 꿈인가보다'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팟! 하는 소리가 나더니 모니터 화면이 나가버렸다
'정전인가' 생각하던차에 잠에서 깼는데
이상한건 지금부터다
잠에서 깼고 꿈이 아닌 현실을 인지하고 촉각 청각이 다 돌아왔을 때(눈을 감고 있었으므로 시각은 제외)
내 머리 정수리보다 30cm 쯤 위로 추정되는 곳에 어떤 중심같은게 느껴졌고
그곳을 중심으로 어떤 작은 무언가가 내 머리 주변을 빙빙 돌면서(이마쪽으로 올라갔다가 볼쪽으로 내려왔다가) 어떤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그 물체가 왼쪽 귀에 가까워지면 왼쪽 고막이 움찔하고 오른쪽 귀에 가까워지면 오른쪽 고막이 움찔했다
천은 아닌데 천처럼 생긴 플라스틱 블라인드를 손으로 막 긁으면 날것 같은 그런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신체부위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얼굴만 특히 뒷목에서부터 정수리 까지의 혈류량이 굉장히 증가한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소리 느낌은 꿈속에선 진짜같았지만 깨고나면 '아 꿈이였네' 하고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깬 상태에서 들었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난 정말 그냥 침대에 누워서 눈만 감고 있던 상태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그 현상이 끝나고 눈을 뜰 때도 그냥 누워서 눈만 감고 있다가 뜬 기분이였다
눈을 떠서 이게 뭔지 직접 보려다가, 필자는 쿠쿠다스 멘탈 소유자라서, 그냥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나을것 같아서 눈을 계속 감고 있었다
귀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디서 듣기론 귀신이 자기가 나타났을 때 당황하고 무서워 하면 더 좋아한다더라
교회 안나간지 몇년이 지났지만 쥐푸라기라도 잡아보는 마음으로, 마음을 굳게 먹고 주기도문을 외우려고 했는데 첫문장 다음 문장이 기억이 안났다
살짝 당황했지만 한템포 쉬고 사도신경을 외웠다
사도신경을 중간쯤 외웠을 때, 내 머리 주변을 빙빙돌던 물체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고
거의 끝까지 외울 쯤엔 내 정수리 위에 어떤 중심이라고 느껴지던 것이 사라졌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떴다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좀 넘어있었다
이걸 글로 남겨 놓는 목적은 절대 오유 사람들이 읽고 댓글달고 하는 것을 위한것은 절대 아니다
나에겐 너무 기이한 체험이라서 글로 남겨두었다가
혹시 나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 원인이 이세상 아닌 것에 있다면
그 때 난 이 글을 보고 나에게 있었던 기이했던 경험을 다시 상기할 것이다
처음엔 페이스북에 썼지만 게시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 오유에 올려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은
안그래도 저번 학기에 군복학 한 다음에 학교생활 적응하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학교 아이들이 이 글을 보면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할까봐 익명이 보장되는 커뮤니티 싸이트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물론 메모장같은데 적어서 하드웨어에 저장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포멧 홀릭이라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일주일에 열번 넘게도 포멧하는데다가
자질구레한 파일들이 저장소에 남아있는것을 원치 않아서 영화도 한번 보면 바로 지우고 그런 성격이라
파일이 온전하게 남아있을 것 같지 않아 오유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