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큰아들(8살), 작은아들(6살) 둘을 뒷자리에 태우고
애들 큰고모 식구들이 물놀이 하는 계곡으로 차를 몰았다
아직 어려서 애들이 뒷자리에서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몇번의 주의와 타이름으로는
애들을 통제 할수가 없다. 애들 엄마가 같이 가지 못하니 나 혼자로서는 감당이 안되는구나
운전에 제대로 집중이 안된다.
그래도 큰녀석에게는 어느정도 통한다
한참 둘이서 놀다가 갑자기 큰녀석이 묻는다
"아빠! 엄마가 하늘나라에가서 슬퍼?"
"응?????...............응!"
"나도 슬퍼"
그때 시디에서 노래가 나오고 있다
"아빠.... 이노래 건너뛰어"
"왜? "
"눈물 나올거 같애"
노래제목은 잘 모르겠지만 가사가
'기다리다 널 기다리다 참 많이 울었어~~~~~~~~' 목소리가 다비치노래 같은데
제목은 잘 모르겠다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걸 느끼며 조용히 건너뛰기 버튼을 눌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모두들 반겨준다. 사촌형들이 애들을 데리고 물에 들어가 즐긴다
애들이 방학이라 큰누나에게 얼마간 맡길 생각이다
얼마간 같이 있다가 아빠는 이제 집에가서 회사에 갔다가 다음주 쉬는날 오겠다고 하니
큰녀석은
"알았어 아빠 잘 갔다와"
작은녀석은 가지말라고 떼를 쓰네요
내색안하는 큰녀석을 봐도 가슴이 아프고 가지말라고 떼쓰는 작은 녀석을 봐도 가슴이 아프네요
그래도 크게 떼쓰지 않아 큰누나에게 맡겨놓고 발길을 돌립니다.
뒤에서 두녀석이 빠이빠이를 합니다.
집사람이 떠난지 이제 한달이 되어갑니다.
여기 대학병원을 다니다가 원인을 못찾아 서울에 있는 큰 대학병원에 입원도 하고...
그래도 결국 원인을 못찾고 근 일년을 고생만 하다 떠났습니다.
그리고 떠나기 일주일 전에야 폐암으로 추정한다더군요...
집사람 그렇게 보내고 참 혼자서 많이 울었더랬지요
애들에게는 눈물을 보이지 않고 숨죽이며 울었더랬지요
애들엄마가 참 그립습니다.
" 홍이엄마.... 참 많이 사랑했어.... 애들 걱정은 말고 .... 편히 쉬어..
그리고 다음생이 만약 있다면 다음생에도 꼭 나에게로와... 사랑해"